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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 고민 완구업체, 골프장 만들고 키덜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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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심화로 시장환경이 악화된 완구 업계가 신사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아용 장난감에 의존하던 업체들은 키덜트(kidult·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 시장에 뛰어들거나, 완구와 무관한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로라월드는 완구 업계 최초로 골프장(오로라CC)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일대 84만여㎡ 부지에 18홀 규모로 들어선다. 올 하반기에 일반 대중에 개장할 예정이다.

오로라월드는 1981년 봉제인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했다. 그간 브랜드 캐릭터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일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매출 231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재화의 판매로 얻은 매출이 96.7%에 달했다. 골프장 사업을 시작하면 수입원이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컨설팅업체 에이치투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운영자금을 확보한 손오공은 키덜트 완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1조6000억원이었던 키덜트 시장이 향후 1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오공은 올해 초 모형자동차 브랜드 ‘팝레이스’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팝레이스는 정밀한 디자인과 섬세한 마감으로 아시아권에서 주목받는 신생기업이다. 연내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봉제인형 ‘스퀴시멜로우’를 출시해 여성 소비층을 10대에서 30대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콩순이’와 ‘또봇’으로 유명한 영실업은 애니메이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 5월 컴투스의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로부터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위지윅은 넷플릭스의 ‘라바 아일랜드’ 등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골드프레임’을 인수한 회사다. 이번 협업으로 영실업은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완구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키덜트 시장처럼 규모가 커지는 쪽을 공략하거나 완구 시장 이외의 영역으로 진출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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