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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살인자들” vs “저항 정당”...뉴욕 타임스스퀘어 갈라놓은 이스라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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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다음날인 8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모여 서로를 향해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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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 정착한 시온주의 국가를 분쇄시켜 버려라. 팔레스타인 만세.” “살인자들이 부끄러운 줄 모른다. 이스라엘은 살아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서 비행기로 12시간 이상 떨어진 미국 뉴욕 맨해튼에까지 이어졌다. 전쟁이 벌어진 7일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뉴욕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뉴욕주 주요 포스트 11곳에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 불빛을 밝히기로 천명한 바로 다음날, 뉴욕 중심부인 타임스스퀘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수천명이 모여 각자 모국(母國)을 응원하는 집회를 연 것이다. 다행히 세계에서 가장 강한 치안력을 자랑하는 뉴욕경찰(NYPD)이 집회를 통제하면서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날 수백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타임스스퀘어에 나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저항은 정당하다”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워질 것이다”라고 외쳤다. 팔레스타인 국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나온 팔레스타인 여성 사자 아벨가니는 지역 방송에 “우리는 우리의 땅을 수복할 권리가 있다”고 외쳤다. 시위대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유를(free all palestinian)’이라고 적힌팻말을 들었다. 외신에 따르면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스라엘인들을 조롱하기 위해 울부짖는 얼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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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지자들도 8일(현지 시각)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나와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언성을 높이며 집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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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보다 규모는 적지만 수백여명에 이르는 친이스라엘 시위대도 국기를 들고 길 건너편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인 ‘하티크바(희망이라는 의미)’를 부르고 히브리어로 “이스라엘 민족은 살아 있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하마스에 잡힌 이스라엘 아이들과 여성들을 풀어달라(Free Israeli Children & Women Held Captive by Hamas)’는 팻말도 들었다. 친이스라엘 시위대인 리처드 프렌드는 뉴욕 포스트에 “뉴욕은 이 동물들(팔레스타인 지지자)의 시위를 허용하고 있다”며 “수백명의 무고한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이제 거리에서 춤을 춘다”고 말했다.

두 시위대는 모두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구호를 외쳤지만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양측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지만 뉴욕경찰이 철제펜스를 치고 양측을 갈라놓으면서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해 “혐오스럽고 도덕적으로 반감이 일어난다”고 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경찰을 통해 철저하게 집회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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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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