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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네타냐후 긴급이송!”···이·팔전쟁 가짜뉴스 온상된 머스크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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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옥상에 설치된 ‘X’ 간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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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가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미디어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습 직후 X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네타냐후 총리 사진과 함께 병원 이름이 있었고, ‘예루살렘 포스트’라는 이스라엘 현지 언론사 출처도 명기돼 있었다. 조회수가 100만 회에 육박했으나, 해당 글은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지난 8일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헬리콥터를 격추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하마스에 더 많은 힘을”이라는 글도 담겼다. 영상은 수십만의 조회수를 올리며 급속도로 퍼졌으나, 연출된 비디오 게임 장면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이 이스라엘에 8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승인했다는 백악관 문서도 퍼졌으나, 이는 지난 7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를 지원한 문서를 짜깁기한 것이었다.

페이스북과 틱톡 등 다른 SNS 계정에도 가짜뉴스가 종종 올라오고 있지만, X에서 가장 많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특히 가짜뉴스 대부분은 유료 계정인 X의 ‘블루 체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 계정이 문제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운영 초기 블루 체크 마크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나 기관에 붙여졌으나,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수익 창출을 위해 이를 아무에게나 판매하면서 정보의 진실 여부를 더 알기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X가 언론 기사 링크 시 기사 제목 등은 빼고 이미지만 올려 사실 조작을 더 쉽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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