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고객 유지 위한 전략 마련
지난 5월 막이 오른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 플랫폼이 영역을 확장한다. 그동안 신용대출만 온라인(모바일 포함)에서 대환이 가능했지만 이르면 연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플랫폼에서 금리 등을 비교한 후 갈아탈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업계에선 모바일 서비스와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전용 상품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도 이용자 확보를 통해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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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조 대환 시대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신용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과 주담대도 온라인 대환대출에 포함하기로 했다. 각 금융사들의 전산개발 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등 단계를 거쳐 이르면 연말,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대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1000조 무브' 주담대·전세대출, 온라인 갈아타기 눈앞(9월25일)
올 상반기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약 238조원,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974조원에 달한다. 대환이 가능해진 시장 규모만 네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금융위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금융권내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에 참여한 금융사들의 대출상품 금리 정보를 제공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 등은 새로운 기회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경쟁 도입으로 서민들의 주거 금융비용이 줄어들고 금융사들은 새로운 영업기회 창출, 업무 처리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며 "핀테크사들은 사업영역 확대와 이용고객 증가 등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환대출, 승자는 누가
주담대와 전세대출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신용대출을 포함해 개인금융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대출 상품은 대다수가 온라인 대환이 가능하다. 금융사들 입장에선 대환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 등을 갖추면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은 인터넷은행들이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앱 이용 고객수를 확보한 가운데 금리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는 까닭이다.
8월 기준 금융앱 확보고객 순위(컨슈머인사이트)에선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1·2위를 차지하며 시중은행 앱을 앞서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취급 기준 5개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는 4.42%인데 반해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금리는 각각 4.31%와 4.22%로 낮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점포가 많은 시중은행 입장에선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부담될 수 있다"며 "반면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없어 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융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인 만큼 금리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중은행도 IT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금리에서 차별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온라인 대환대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비대면대출 상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가입조건을 개선해 금리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인터넷은행을 벤치마킹해 전문 상담원이 대출 완료까지 전담하는 고객 서비스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대환대출 시장에선 금리는 인터넷은행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금리가 조금만 낮아도 대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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