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맨, 을지로위원회에 문제제기
카모, 자사 뉴스룸에 반박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는 범용 기술
실사범위 화물맨이 정해, 실사 대상은 주로 영업력
구체적으로 비교해야 탈취여부 가려질 듯
30조 화물중개 시장두고 대기업 진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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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트럭커’라는 이름으로 이달 중 화물운송중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기술 탈취를 주장하며 을지로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JTBC는 ‘[단독] “물류중개 기술 빼갔다”…‘카카오모빌리티’ 아이디어 도용 의혹’이라는 기사를 통해, 11일 화물맨의 문제 제기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년 전 회사를 사겠다며 협상했지만 기술만 가져갔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한 달 동안 회사에 상주하면서 실사를 진행했고, 특허 정보나 재산 정보 등을 전부 다 넘긴 셈이라는 얘기다. 화물맨이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건넨 자료에는 맞춤형 정보 제공이나 운임 자동 정산 등 ‘카카오T트럭커’에 쓰인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는 12일 자사 뉴스룸에 ‘화물운송 중개플랫폼 ‘화물맨’의 당사 아이디어 도용 주장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해했다.
①아이디어 도용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는 이미 국내 다수 물류 플랫폼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제공해 온 기능이고 ②2021년 화물맨 인수를 검토하면서 주관사(베인앤컴퍼니)가 실사한 것은 맞지만 실사 대상 범위는 화물맨이 정했으며③실사 대상은 영업력에 치중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고 했다.
카모 관계자는 “인수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사업 방향성과 맞지 않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과 기업가치 차이때문이었다”면서 “이번 정보 빼내기 논란으로 기업들의 투자나 인수 활동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술은 범용기술…구체적으로 봐야 탈취여부 가려져
IT 업계에선 화물맨의 특허 정보 등 카카오에 넘긴 서류와 ‘카카오T트럭커’의 실제 서비스 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기술 탈취여부를 가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 자체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정산은 로지스랩-나이스ABC, CJ, KT 등이 맞춤령 오더는 ‘화물나누리’, ‘로지스팟’, ‘KT롤랩’ 등이 서비스 중이다.
30조 화물중개 시장 달아 올라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 시장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화물을 보내는 화주,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 화주와 차주를 이어주는 주선사로 구성되는데, 시장 규모가 3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계약이 전화로 이뤄지고 요금 정산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져 물류중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중소기업 중에는 전국24시콜화물과 화물맨 등이 뛰고 있고, 대기업 군에선 KT, 티맵모빌리티(SK),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등이 뛰어들었거나 뛰어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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