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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G7 재무장관 "하마스 테러 규탄"…'균형외교' 日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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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상도 이 외무장관과 첫 통화서 '하마스 테러' 규정…서방 주요국과 '보조' 맞추기

연합뉴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회의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본 재무성이 13일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테러 공격을 단호히 비난하며, 이스라엘 국민과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을 재확인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이고 부당한 침략 전쟁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부흥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 의장인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하마스 공격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향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의 깊게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남아시아를 방문 중인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12일 태국에서 엘리맞추는 듯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과 약 15분간 통화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하마스 공격을 '테러'로 지칭하고, 일본은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잔혹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은 정당화할 수 없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일본은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코헨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인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일본과 이스라엘 각료가 대화한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원유 조달을 중동에 대부분 의지하는 일본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직후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하마스 공격을 '테러'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도 통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G7에 속한 서방 5개국 정상이 9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일본 정부가 '균형 외교'를 펼친다고 일본 언론들이 평가해 왔다.

하지만 일본이 하마스 공격을 테러로 규정한 G7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참여하고, 외무상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면서 서방 주요 국가와 보조를 맞추는 쪽으로 어느 정도 방향을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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