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 전망
산업별로는 소재 및 부품 산업 군에서는 이차전지 분야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및 수익성 모두 긍정적인 업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석유화학 분야는 수요위축·고유가·공급과잉의 3중고로 내년에도 혹독한 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우려했다.
운송 분야는 자동차, 조선 모두 양호한 실적을 전망했다. 자동차는 수출시장의 부정적 판매여건에도 국산차의 상품성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업 역시 친환경 선박 수주와 선박 인도량 증가로 안정적 성장을 전망했다. 소매 유통업은 소비심리 회복, 상품 수요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건설업은 정부 주도로 주택건축 부문만이 제한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사업 군은 올해보다 완연한 개선이 기대되나 판매가의 약세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저효과 외에도 고가 제품으로의 전환이 실적개선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국내 일반산업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성장 둔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 기술 적응 이라는 3대 환경 변화에 노출돼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팬데믹 이전(7.9%)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와 관련해 자동차 업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중국과 갈등관계의 있는 미국·인도와 같은 대형 시장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환경규제 강화는 국내 일반산업의 단기적 영향은 미미하나 장기적으로 성장과 생존을 결정지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정유업계는 석유수요 감소에 따라 친환경 사업 전환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조선업계는 최근 3년간 친환경 선박 수주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등 중장기 체질개선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디지털 기술 적응이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확산할 뿐 아니라 디지털 산업 분야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이 분야가 독립된 산업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조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 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질적인 인력난 및 효율 문제를 개선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은·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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