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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가자지구 주민 인터뷰] "떠나라더니 피난민까지 공격..병원, 학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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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학교, 병원도…무차별 공습

모든 민간인 겨냥하겠다는 의미 같아

피난 길도 공습…다시 가자 지구로

태양열로 겨우 발전…아주 적은 양

병원 폭격…이스라엘, 책임 회피 발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모하메드씨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주민, 가명)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지금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죠. 하마스가 아니면 모두 가자 지구를 떠나라. 그 대피 시한이 우리 시각으로 일요일 오후 7시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가자 지구에는 민간인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어제 가자 지구 북부에 있는 병원이 공습을 받아서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있었죠. 지금 가자 지구 안의 상황은 도대체 어떤 건지,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건지, 그분들은 왜 떠나지 않고 있는 건지 혹은 못 떠나는 건지. 가자 지구 안에 머물고 있는 현지 주민을 지금부터 연결해 보겠습니다.
저희가 수일 동안 수소문 끝에 정말 어렵게 연락이 닿은 분입니다. 신원보호를 위해서 가명으로 소개하죠. 모하메드씨 지금부터 연결합니다. 오늘 통역에는 통역사 박이랑 씨가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노동자 연대 활동가로도 활동하시죠. 박이랑 씨 고맙습니다.
자, 그러면은 모하메드 불러보죠. 모하메드 씨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한국 CBS 방송국 김현정의 뉴스쇼입니다.

◆ 모하메드> 반갑습니다.

◇ 김현정> 모하메드 씨 혹시 간단한 본인 소개가 가능하실까요?

◆ 모하메드> 일단 가자 지구에 있는 가자시티 중심부에 거주 중이고요. 제 나이는 44살입니다. 현재 지금 16년째 봉쇄를 당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 살고 있는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3명이 있고요. 다른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또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처럼 똑같이 고통받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 자녀를 3명 둔 40대 가장이시군요. 그런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민간인들 다 대피하라고. 하마스만 남고 다 떠나라 곧 지상군 투입하겠다 했는데, 우리 모하메드씨는 왜 못 떠나신 건가요? 안 떠나신 건가요? 지금 왜 거기 아직도 계시는 걸까요?

◆ 모하메드> 현재 지금 이스라엘이 정말 안타깝게도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폭격을 공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공습에서 어린이들, 노인, 장애인들, 여성들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겨냥이 되고 있고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학교, 병원마저도 공습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남부로 피난을 가라, 이런 명령을 받고 남부로 피신하던 피난민들을 대상으로도 그 차량 행렬을 대상으로도 이스라엘이 폭격을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봤을 때 의미하는 바는 모든 민간인들을 겨냥하겠다라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위치를 고수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희가 어떻게 우리가 태어나고 나고 자란 이 땅을 떠난단 말입니까?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고 요르단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이집트도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팔레스타인 이 땅을, 이 땅에 계속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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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피난을 가는 길이 위험하기도 하고 또 고향을 떠나서, 집을 떠나서 어디로 가란 말인가. 이것이 막막하기도 하고 그럴 생각도 없기 때문에 지금 집을 지키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럼 모하메드씨 같은 분들, 그런 가자 지구 주민들이 대략 얼마나 됩니까? 떠나지 않고 지금 집을 지키고 계시는 분들.

◆ 모하메드> 지금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그렇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가 피난을 남부로 갔었는데 그 가는 길에 공습을 받고 그분들마저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희가 저희 조상들의 땅이고 우리들의 땅이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땅을 모두 다 집을 떠나지 않고 피신 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영상을 통해서 그 피난 가는 행렬을 보여주긴 했는데, 그래서 다수는 떠났겠구나 했는데. 지금 모하메드 씨가 현지에서 느끼기로는 일부만 떠났다. 그 일부가 대략 정확한 정보야 지금 알 수 없겠습니다만, 대략 90%는 남아 있고 10%는 떠난 그 정도가 되는 건가요?

◆ 모하메드> 네, 대부분은 지금 현재 집에서 남아 있는 상황이고요. 근데 이제 13만 채 가옥이 지금 공습으로 파괴가 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집에서 더 이상 있을 수가 없게 된 사람들은 근처에 있는 학교나, 유엔 소속 학교나 병원 좀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그런 공간으로 지금 대피해 있는 상황입니다. 정확히 구체적인 수치를 제가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주변의 친구들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집을 지키고 남아 있자, 우리 조상들의 집, 땅을 지키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근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물과 전기를 끊은 지가 9일째인데. 어떻게 버티고 계세요? 또 음식은 어떻게 구해서 지금 섭취하고 있습니까?

◆ 모하메드> 물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지하수를 이렇게 공급하는 몇몇 시설들이 있어서 거기서 물을 공급받는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전기는 이제 태양열을 사용해서 아주 적은 양의 전기기는 하지만 전기가 나오고는 있습니다. 통신은 말씀드린 것처럼 거의 다 끊긴 상황이어서 굉장히 이제 외부 세계와 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지금 대체로 굉장히 가자 지구 주민들이 어렵고 또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가자 지구 주민들은 서로 굉장히 협력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 같은 것도 굉장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NGO들이나 국제 구호단체들이 저장해 놓았던 물이 일부지만 있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아껴가면서 나누고 있는 상황이고요. 전기와 지금 통신이 끊긴 것이 크게 큰 문제인데 이것 때문에 이제 국제사회, 외부와의 소통이 굉장히 어려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계속 이렇게 공격을 하고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있으면서 수천 명 아이들, 여성들, 민간인들이 많이 지금 사망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땅을 지키겠다, 우리 나라를 지키겠다, 이렇게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이스라엘이 이렇게 이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많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더 배가시키면서 공포를 더 자극하고 사람들이 이제 이집트로 시나이 반도로 이렇게 피난 가게끔 만들어서 저희 땅을 차지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땅을 끝까지 지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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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지금 이제 피난을 가라는 대피령을 주민들이 이렇게 인식을 하고 있군요. 이 땅을 이스라엘이 지금 차지하려고 이러는구나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다들 떠나지 않고 있는. 그 배경이 지금 인터뷰 중에 제가 어떤 배경인지가 인지가 되는데. 그 물, 전기 이런 거 다 부족한 것도 부족한 거지만 그 와중에 이스라엘의 공습도 계속되고 있는 거잖아요. 이게 어느 정도 강도로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 모하메드> 지금 현재 이스라엘이 학교, 민간인들의 가옥들, 이런 것들 전혀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습을 하고 있고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그 도중에도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가옥들에 대한 폭격을 하고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서 4층 건물짜리가 이 근처에 하나 있었는데요. 거기서 이제 그 건물에 한 30~40명이 살고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여성 어린이 아이, 노인들 다 있었는데 그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려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몰살을 당하는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있는 사람들을 다 제거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일들이 저는 7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일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있었던 병원 폭격에 대해서도 한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병원에 이제 이스라엘군이 폭격을 했는데 그 병원에 지금 수천 명에 달하는 피난민들이 모여 있었던 병원이고요. 하룻밤 사이에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돌아가셨습니다. 그중에 노인도 계시고 환자분도 계시고 어린이, 여성들 이 사람들은 이분들은 그저 안전한 공간을 찾아서 모였던 사람들이었을 뿐인데 이렇게 하루 안에 다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 김현정> 이슬람 지하드가 이스라엘을 폭격하려다가 이 병원에 오폭을 한 거다라는 게 지금 이스라엘의 주장인데, 현지에서는 전혀 그렇게 알고 있지 않은 건가요?

◆ 모하메드> 이것은 사실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이런 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항상 해온 수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항상 하마스가 했다 또는 어떤 무장 정파가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항상 해왔는데 전혀 놀랍지가 않고 본인들의 그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그런 발언이라고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하마스라는 무장단체가 민간인을 사살하고 인질 납치한 것에 대해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지금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큰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하마스의 그런 민간인 공격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분명히 있는데요. 제가 궁금한 건 하마스라는 그 무장정파에 대한 가자 지구 주민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각은 어떤가요?

◆ 모하메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희가 지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우리로부터 빼앗아간, 빼앗아간 그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75년 동안 이런 점령에 지속이 되고 있고 팔레스타인들을 대상으로 한 살해, 인권 침해 또 우리의 성지 이 나라크사 사원에 대한 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 탄압 이런 것들에 맞서서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겠다라고 하는 그런 정신에 대한 지지를 저희는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 1948년에 팔레스타인 점령당했을 때 점령당한 그 영토로 우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국민들이 다시 돌아가서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지금 가자 지구는 16년째 이스라엘이 내린 봉쇄로 인해서 엄청난 고통을 받아왔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거대한 감옥이라고 부르는 가자 지구에서는 사실상 농업, 농사라든지 단순한 여행. 일상의 그런 모든 측면을 통제받고 제한받는 이런 봉쇄 때문에 굉장히 고통을 받아왔었는데요. 저는 이런 현재 상황이 이성적으로는 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국제법에 따라서도 가자 지구에 대한 봉쇄는 불법이다라고 규정이 되어 있는데 이런 국제법이 적용이 안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국제법에 따라서, 또 이스라엘이 구금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5000명이 넘는 이 수감자들에 대한 석방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런 문제도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 특히 서방이 무시하고 전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이런 측면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들고. 우리 손으로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 손으로 우리의 권리를 되찾겠다는 그런 목소리가 당연히 저는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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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만약 지상군 투입이 실제가 되면, 현실화가 되면 모하메드 씨 그때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모하메드> 일단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희가 우리의 집들 우리의 그런 땅을 결코 떠나지 않겠다는 점,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 물론 제가 얼마 전에 이제 제가 살던 집 인근에서 폭격이 일어나서 지금 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지금 인근에 다른 집으로 피신이 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지상군 투입이 된다면 지상군 공격이 벌어진다면 그때는 어떻게 다른 데로 이동을 할 수도 있겠다, 뭐 이런 생각은 들지만 지금 당장 그걸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근데 그렇지만 제가 예상하는 바는 지상군 투입, 그 자체가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상군이 투입이 됐을 때 굉장히 그들의 그런 이스라엘 군이 직면한 어려움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것들을 무시하면서까지 그들이 지상군을 투입할 거라고 저는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하마스의 땅굴 같은 거 그러니까 지하 이동 통로 이런 것들에 대한 언급이 많던데, 결국 이스라엘이 침투하면, 이스라엘이 이제 진입을 하면 패배할 것이다 질 것이다. 이렇게 지금 주민들은 내다보고 계세요?

◆ 모하메드> 뉴스에서는 그렇게 많이들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 저희가 이제 저희가 실제 가자 지구 주민들이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 봐도, 실제로 지상군이 투입이 된다면 많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걸 두려워해서 투입이 되지는 않지 않을까 그렇게 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가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런 고통에 대해서 많이 말씀을 드렸는데 바로 이런 고통을 아무리 겪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결국 원하는 것은 평화롭게 고통받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권리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통의 원인이 바로 1948년부터 지속된 이스라엘의 점령 때문이라는 점을 인지를 한다면 우리가 이런 평화를 찾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고통 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가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대상으로 공격에 맞서서 우리들을 저희들 지지해 달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리고 한국에서든 한국에서 다양한 캠페인이나 시위라든지 목소리를 많이 내주시고 SNS에도 이런 소식들을 많이 공유해서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공감을 할 수 있게끔 그렇게 노력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모하메드 씨 아무쪼록 무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그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여기서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자치구죠. 가자 지구에 있는 주민 모하메드 씨, 가명입니다. 모하메드 씨와의 전화 인터뷰는 위성전화를 통해서 저희가 어렵게 연락이 닿아서 오늘 짧게 그 상황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통역 함께해 주신 통역사 박이랑 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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