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서 합동 추념식…여수·순천·광양·구례 등 추모 행사 잇따라

김영록 전남지사가 19일 고흥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여순 10.19사건 제75주기 합동추념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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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주년 여수·순천 10·19사건(이하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19일 오전 전남 고흥문화회관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김승남·서동용 국회의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공영민 고흥군수 등 지역 단체장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정부 대표로는 구만섭 행정안전부 차관보가 자리를 함께했다.

'여순사건 진실과 화해로 가는길, 우리가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추념식은 여순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 헌화 및 분향, 인사 말씀, 추념사, 유족 사연 낭독, 추모 공연, 위령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념식은 여순사건 유족인 진순애 여사의 유족 사연 낭독과 고흥우주합창단의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여순사건의 아픔과 감동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법 제정 이래 두 번째 정부 후원 행사로 추진한 이번 추념식선 정부 인사의 추모와 애도도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모 조화를 보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모 영상을 통해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우리의 역사로 바로 서도록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이 발생했던 여수, 순천, 광양, 구례 등 전남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려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추념 행사에 맞춰 이날 오전 10시 순천시와 고흥군 전역에, 오후 3시 여수시 전역에 1분간 묵념사이렌이 울렸다.

여수에서는 18∼19일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이 예울마루 대극장 무대에 올랐고, 순천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추모기획전 '위령'을 선보인다. 광양시 서천변 일원에서는 18일부터 28일까지 각종 추모 공연이 이어지고, 구례 섬진아트홀에서는 19일과 20일 추모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여순사건 역사화' 전시가 열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여순사건이 상생과 화합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상징이 되도록 전국화 사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