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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테러·난민' 커지는 유럽 사회 분열…극우파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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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긴장 고조…'무슬림 혐오' 확산 우려도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칼부림 발생한 프랑스 북부 아라스의 한 고등학교에 과학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출동한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여파가 유럽까지 미치면서 사회의 불안과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벨기에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행위로 3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다.

특히 두 사건 모두 유럽에 불법 체류하던 이민자에 의한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각국에서는 강제 추방 강화 등 고질적인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치안상의 구멍과 효과적이지 못한 추방 등 유럽연합(EU)의 문제 많은 이민, 망명 시스템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총 인구 4억5천만 명인 EU 회원국으로의 불법 입국자는 올해에만 2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유럽에서 망명 신청이 거부된 5명 중 1명만 실제로 추방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동시에 유럽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해 유럽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 반(反)이민을 기치로 내건 극우파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장 프랑스 극우 정치인들은 자국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정부의 해이한 안보, 이민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20년 표현의 자유 수업 중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역사·지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일면식도 없는 10대에게 참수되는 등 지난 몇 년 사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여러 차례 있었다.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도 브뤼셀 테러는 유럽의 개방 정책의 결과라면서 이슬람교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스페인 국적과 거주 허가를 주는 것을 보류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놨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유럽 내 이슬람교도와 아랍 출신 주민들은 이슬람 혐오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하마스와 동일시하거나 팔레스타인인들에 연대를 표하는 것으로 희생양이 될까 두려워한다고 블룸버그 등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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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하는 시위에서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 전역에서 반유대주의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총 100건 이상의 반유대주의 범죄 행위가 보고됐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유대인 인구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서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지닌 나라기도 하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중동에서 무슬림 세력과 유대 국가 사이에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프랑스 내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곤 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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