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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호주 총리 방중…中, 호주산 와인 관세 철폐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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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니지, 다음달 초 시진핑과 회담

최대 218% 달했던 와인 관세 철폐키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다음 달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부과했던 관세를 철폐해 호주와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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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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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다음 달 4~7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시 주석, 리창 총리와 각각 만날 예정이다.

호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보장하는 중요한 단계인 중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며 “와인을 비롯한 호주 생산품이 중국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주와 중국이) 함께 이룬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앨버니지 총리 방중을 앞두고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철폐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중국은 2021년 호주산 와인에 최대 218%의 관세를 부과했다. 연간 8억달러(약 1조원) 수준이던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은 큰 타격을 받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 측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낸 소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호주는 최근 WTO의 틀 안에서 와인 등 무역분쟁에 대해 우호적인 협상을 했고, 적절한 해결의 공감대에 도달했다”며 “중국은 양자 경제 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호주와 중국은 보수 성향의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재임 기간 무역 분쟁을 겪었다. 호주는 2018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하고,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기원설을 조사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같은 해 5월부터 호주산 소고기 수입을 일부 중단하고 호주산 보리에 80.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에도 중국은 호주산 목재, 건초, 와인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가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5월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야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나 양국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호주산 보리 관세 철폐 방향에 합의하고, 호주 정부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중단했다. 최근에는 중국은 3년간 간첩 혐의로 구금했던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를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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