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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막내 잃은 유가족…고인 모교에 조의금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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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때 모인 8791.5만원, 고인 졸업 초중고에 기부

생전 기부 실천하던 고인 뜻에 따라 기부하기로 결정

내일 교육청서 기탁식…"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뉴시스

[서울=뉴시스]아들 신한철씨의 조의금 8791만5000원을 전액 기부한 신씨의 가족. 왼쪽 위부터 故신한철씨, 누나 신마음·신나라씨, 아랫줄은 아버지 신현국씨, 어머니 송선자씨.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2023.1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막내를 잃은 유가족이 고인의 장례식 때 모인 조의금 전액을 고인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강민석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기탁식을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청년 신한철(참사 당시 27세)씨는 지난해 10월29일 행인의 사진 요청에 응했다가 친구들과 멀어졌고,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신씨의 장례식에 모인 조의금은 총 8791만5000원.

남겨진 가족은 이 금액을 신씨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생전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를 실천하던 신씨의 뜻과 꿈을 가족이 잇기 위해서였다.

어머니 송선자(61)씨가 참사 이후 통장을 열어보니 신씨는 강서구 장애인 일터에 7년3개월 간 매월 3만원씩을 기부해왔다고 한다.

교육청은 아버지 신현국(64)씨 뜻에 따라 기부금을 신씨가 졸업한 발산초교에 20%, 신월중에 30%, 광영고에 50% 비율로 나눠 전달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기탁식에서 신씨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한철씨 가족의 뜻을 받들어 기부금 8791만5000원 중 단 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하늘의 별이 된 아들' 한철씨가 자신에게 온 조의금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이는 걸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씨 가족은 기부약정서에 적힌 추모글을 통해 "그곳에서는 아무 고민 없이 행복만 가득하길 바래. 하늘의 별이 된 아들아. 너무 슬프고 또 슬프다. 그리고 한없이 보고싶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 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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