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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로봇이 퇴직연금도 굴려준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힘주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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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선DB



정부의 규제 완화로 내년 상반기부터 로보어드바이저의 퇴직연금 서비스 사업 반경이 넓어지자, 은행권에서는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이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11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북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펀드 상품 2~4개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북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크게 AI 추천 포트폴리오와 AI 투자 챌린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추천 포트폴리오는 고객 투자성향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AI 투자 챌린지는 고객의 목표 금액과 기간을 반영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KB국민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를 통해 고객에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주고 있다. 케이봇쌤의 기술은 KB자산운용으로부터 가져왔다. 케이봇쌤은 맞춤형, 테마형, 목표달성형, 로보쌤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다양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로보쌤 포트폴리오는 올해 상반기 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AI 기반 자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포트폴리오 구축 및 디지털IC 고도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마이쏠’을 출시하면서 기존 서비스인 ‘쏠리치’보다 품질을 높였다. 대부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위험 등급별로 사전에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마이쏠은 고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 대한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이 보유한 자산의 건강도를 진단해 수익성과 위험성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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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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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우리로보’를 통해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해당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진단, 리밸런싱 등 사후관리까지 제공한다. 지난 2021년에는 퇴직연금 운용으로까지 확대됐다.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연령대를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추천되는 점이 특징이다. 연령대에 따라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고, 은퇴시점에 따른 자산배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외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하이로보’와 ‘NH로보-프로’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은행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는 내년 상반기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투자일임 서비스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업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맞춤 포트폴리오만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가 로보어드바이저의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해 규제특례(샌드박스)를 시행한다고 밝혀 이 경우 로보어드바이저가 매수·매도 등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퇴직연금 운용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서비스 출시 및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과 같은 중장기적 상품은 오랜 기간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도 고객이 실행하지 않는 이상 효과가 없었지만,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은행권에서도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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