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영 교수 |
권영세 교수 |
의료진의 사명감은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동력이다. 하지만 의료진 모두에게 ‘낭만 닥터’가 되길 요구할 순 없다. 실제 의료 현장에선 이상과 현실의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하대병원은 남다른 사명감을 보여준다. 많은 곳에서 소아 진료를 기피할 때 필수의료를 강화하며 정반대 행보에 나섰다. 권영세(오른쪽 사진)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장과 김근영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을 만나 소아 진료에 대한 병원의 청사진을 들었다.
-소아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김근영 교수(이하 김) “전공의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자연스레 소아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하대병원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와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를 개소했다. 소아 환자를 전담하는 센터 운영이 소아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권영세 교수(이하 권) “특히 인천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역 내 인구 대비 소아 의료 자원이 열악한 상황이다. 24시간 소아 중증·응급 진료가 정상적으로 가능한 병원은 인천에서 우리 병원이 유일하다. 올해 지정돼 운영 중인 두 전문센터가 지역의 공공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아 의료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뭔가.
권 “사명감 때문이다. 우리 병원까지 소아 진료 체계가 무너지면 아이들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책임을 다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붕괴가 시작될 때 병원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진료체계를 강화해 나갔다. 다른 병원들과는 달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응급 전문의 수를 늘리고 병상을 확충했다.”
-센터 동시 운영으로 어떤 이점을 기대할 수 있나.
권 “소아 질환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에 특화돼 있어 중증 질환이나 희귀 질환, 응급 질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환자는 치료에만 집중하면 된다. 소아 전담 전문의들이 24시간 직접 진료를 하기 때문에 치료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김 “소아 진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와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를 동시 운영하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응급 진료뿐 아니라 이후 적절한 처치와 입원까지 모두 이뤄져 의료 공백이 생길 틈이 없다.”
-의료진 간 협력도 중요할 것 같다.
김 “그렇다. 분과 협진이 필요한 경우 다학제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내부적으론 응급 상황에 대비한 소아 의료 전달 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해 놨다. 다학제 진료가 상시 가능해 중증 질환을 좀 더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다.”
-향후 계획은.
권 “어린이 전문 진료와 치료를 위한 협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 3월엔 현재 운영 중인 중환자실에서 소아 중환자만 담당하는 곳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우수 교원과 간호·행정 인력을 충원하려 한다. 현재 병원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해 인천 지역의 소아 보건 의료 발전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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