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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색에도 우리銀 임시 개성지점은 '영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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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폐쇄 계획 없어"…농협은행은 금강산지점 영업기금 1달러로 축소

연합뉴스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 임시영업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남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도 북한 내 지점 개설을 인가받은 시중은행들이 관련 라이선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과 NH농협은행 금강산지점 얘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 지하 1층에서 개성공단지점 임시 영업점을 7년 8개월째 정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부부장급 직원 1명이 지점장 대리 자격으로 근무 중이며, 이따금 방문하는 옛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을 응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평도 채 안 되는 이 지점은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에 속한 전 세계 24개국 466개 해외 점포 중 하나로 분류돼 있기도 하다.

이 지점을 통해 북한 근로자들에게 급여를 주던 옛 개성공단 입주기업 일부는 언제든 출금이 가능한데도 사업 재개를 기대하며 계좌를 닫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9월 개성공단 입점 은행으로 선정됐다. KB국민·기업·산업·신한·하나은행과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따낸 라이선스였다.

심사 과정에서 과거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북한 지역에 총 51개의 지점을 두고 영업했던 역사가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개성공단지점은 지점장과 부지점장, 과장 등 한국인 직원 3명뿐 아니라 현지인 직원 4명이 함께 근무하는 남북 경협의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단 내 건물과 토지 이용권을 담보 삼아 대출을 일으켜주는 '개성공단 V론' 등 특화 상품을 팔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여파로 개성공단이 전격 폐쇄되면서 현지 지점을 철수, 임시영업점으로 명맥을 이어오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번 라이선스를 버리면 다음에는 다시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임시 영업점을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NH농협은행 금강산지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협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처럼 임시 영업점은 없지만, 금강산지점 개설권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현대아산이 농협중앙회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고, 이듬해 5월 통일부가 관련 협력사업 신청을 승인해 라이선스를 따냈다.

농협은행 금강산지점은 2006년 10월 온정각 인근에 60평짜리 2층 건물을 신축, 금강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달러 환전 영업을 시작했다. 매일 12시간씩 1년 내내 휴무 없이 지점을 운영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현지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점 영업을 중단하고 파견 인력 2명도 철수했다.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는 지난해 12월 내부 통제 강화 차원에서 금강산지점 영업 기금을 1달러로 축소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래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라이선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도 내년 남북협력기금이 올해보다 28% 삭감된 8천700억원으로 축소됐으나, 남북협력본부의 조직과 기능을 크게 변경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미래를 대비해 꼭 필요한 인력은 확보하고 조직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onhaphanj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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