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 연일 사상 최대 실적
18개 은행 지난해 기준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 제출
은행연합회에서 31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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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발언 이후 은행들은 긴장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들의 임직원 성과급, 희망 퇴직금, 배당현황 등이 상세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31일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공개한다.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 중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전부 대상이다. 이번에 작성될 내용은 지난해 경영현황을 바탕으로 한다. 올해 이후 경영현황에 대해선 내년 4월 말까지 작성해 발표하도록 했다.
31일 경영현황 공개, 긴장한 은행들
보고서에는 은행 총자산과 영업점, 직원 수 같은 은행 개요를 기본으로 자산부채, 수익·비용, 당기순이익 활용 내용이 포함된다. 특히 수익비용 항목에 예대금리차를 포함한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 성과급과 희망 퇴직금을 포함한 급여, 사회공헌 실적, 충당금 등을 명시해야 한다. 당기순이익 항목에는 자본적립과 배당현황이 포함된다. 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수익을 내며 발생한 수익을 어디에 활용하는지도 보여준다.
이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도한 '은행권 경영 영업 관행 제도개선 방안'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당시 TF는 단기실적에 치중한 '성과급 잔치'를 막기 위해서 금융권 임원의 성과급을 연기해 지급하는 최소 비율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하도록 했다. 이연 기간도 원래 3년이었는데 5년으로 늘렸다. 또한 개별 등기임원의 보수지급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설명하도록 하고, 개별 임원의 보수지급액 공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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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은행 돈 잔치 이후 종노릇 발언
윤 대통령은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45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은행을 겨냥했다.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2월 13일 수석비서관회의)고 지시한 이후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섰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 발언 직후 은행들의 성과급과 퇴직금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임원 평균 성과급 1억원 넘어…올해도 호실적
아시아경제가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받은 금융감독원 '5대 시중은행 성과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임원들에게 성과급만 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한·우리·하나·NH농협 임원들의 평균 성과급은 약 1억2819만원 수준이었다. 단 5대 은행 중에서 KB국민은행만 지난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계산에서 제외했다.
은행별로 임원의 평균 성과급 금액을 살펴보면 신한은행 (1억9400만원), 우리은행(1억2800만원), 농협(1억2400만원), 하나은행(6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KB국민은행의 경우 2021년 임원 평균 성과급이 2억2800만원이었다.
주요 시중은행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순이익을 늘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속에서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10조510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9조7604억원) 대비 7.7% 성장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조8554억원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23.3% 성장한 2조7664억원, 신한은행은 0.3% 늘어난 2조599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만 누적 순이익이 2조2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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