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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 지속... 전세는 2.0%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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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로 매수심리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하락세와 거래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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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단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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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주택가격이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 상승세를 보였던 집값은 4분기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올해 3분기 집값 상승세와 관련해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정책 금융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하락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됐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시장이 정책 움직임에 민감한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시장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전세가격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택 전세가격은 4.8%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올 하반기 이후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전세 상승 전망 근거로는 전세대출 금리 하락과 입주 물량 감소를 꼽았다. 그는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집값 상승세는 일시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작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나 금융 규제 환경이 올해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 전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건설사도 3기 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사업 착수까지 상당 시간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물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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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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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조3000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0.3% 줄어 26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229조7000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올해 190조1000억원으로 17.3% 감소했는데, 내년에도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려워 건설수주가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4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를 전후해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설경기에 대한 종합적 전망으로는 “거시경제적, 정책적 요인 검토 결과, 국내 건설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호 기자(best2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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