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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떨어지고 수주·투자도 줄고…내년 부동산 시장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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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 수주 규모와 여전한 고금리 기조, 부동산 PF(파이낸셜 프로젝트) 부실,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내년 주택 가격이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큰 상황이고 미국 역시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 내년도 건설기업의 자금 조달은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건산연은 내년 건설수주가 187조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수주는 지난해 229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경기 불황과 고금리 기조로 올해는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건설투자는 0.3% 떨어진 260조7000억원을 전망했다. 공공부문은 GTX 공사와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토목사업 등이 추진 중이라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건설 부문은 전년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가격은 최근 보여준 반짝 반등세를 뒤로하고 지속적인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전반적인 대출 경직성 강화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 반전하며 올해보다 매매가격이 2%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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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내년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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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시장은 전세자금 대출 금리의 하락세로 올 하반기 상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현재 역전세난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보이며 보증금 반환 이슈는 여전하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전세가격은 올해 대비 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업계가 ‘공사비 이슈’로 신음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유현 남양건설 전무는 “10년 장기사업으로 불리는 건설업은 늘 경기 불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여기에 최근 폭등한 공사비로 인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 값 받고 공사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정상적인 품질·안전 관리 체계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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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희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가운데)을 비롯한 건설·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건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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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김효석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 사무관은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실무 지표들을 모니터링하며 정책 방향을 고민 중”이라며 “공공부문 SOC 예산 확대를 확정했고 민간 활력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최근 불거진 안전사고를 계기로 설계·감리·시공 분야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구조적 원인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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