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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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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깜빡깜빡'하라…내 눈을 지키는 '눈 건조증' 특급비법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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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부위별 건조증 대처법

눈 수시로 깜빡여 눈물 보충

코는 하루 한 번씩 세척해야

입 마름 심하면 인공 타액 사용

신체 가뭄의 계절이다. 찬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탓에 우리 몸 곳곳에서도 ‘건조 경보’가 내려지고 있다. 눈부터 코, 입, 피부까지 메마름이 더해져 겨울철 건강을 위협한다. 건조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손 놓고 있다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증상이 악화해 또 다른 질환을 부를 수 있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건조해지면 나타날 수 있는 신체 부위별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눈 안구건조증



중앙일보

〈안구건조증〉 눈 수시로 깜빡이고 인공눈물로 눈물 보충


눈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엔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밖에 없다.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환경이 눈물층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눈물은 눈을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안구 표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윤활제 역할을 해 각종 자극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한다. 그런데 겨울철엔 눈물이 쉽게 마르면서 평소 안구건조증이 없던 사람도 건조함을 느끼기 쉬워진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 시림과 이물감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눈 뜨기조차 힘들어진다. 단순히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증상을 방치하면 안 된다. 건조증이 지속하면 각막 손상과 시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눈물층은 언제든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눈의 건조함을 막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안구건조증은 평소 간단한 생활수칙만 잘 지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눈을 수시로 깜빡여 주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눈물을 보충한다. 특히 겨울철 난방 기기를 사용할 때는 건조한 바람이 눈에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눈에 뻑뻑함이 심하게 느껴질 땐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함을 줄이고 이물질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경우 방부제 성분이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대신 일회용은 오염에 취약하므로 한 번 개봉하면 1회 사용 후 바로 폐기한다. 방부제가 들어 있는 다회용 인공눈물은 각막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하루 사용 횟수가 4~6회로 정해져 있다. 인공눈물로 해결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이라면 레이저 치료나 눈물 구멍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코 비강건조증



중앙일보

〈비강건조증〉 하루 1회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해 점막 관리


날이 차고 건조해지면 코안도 메마른다. ‘비강건조증’이 나타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코는 호흡의 첫 번째 관문 역할을 담당한다. 코에 있는 점액과 섬모 세포가 외부 공기를 정화하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런데 비강이 건조하면 코가 당기듯이 간지럽고 만질 때 통증이 느껴진다. 코점막이 손상돼 코를 풀면 코피가 나기도 쉽다. 일반적인 경우 비강건조증으로 코피가 나더라도 단시간에 멈춘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를 했음에도 코피가 20~30분 넘게 흐르면 비염이나 축농증, 비전정염 등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비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일단 코점막이 마르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코 세척은 콧속 이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을 촉촉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를 코로 들이마셔 삼키지 말고 입으로 뱉어 세척한다. 코 세척은 하루 1회 정도가 적당하다. 세척을 지나치게 많이 할 경우 콧속이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하고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조절한다. 실내 습도는 50~60%가 적정하다. 가습기는 좁은 침실보단 넓은 거실에 두고 사용하는 게 좋다. 가습기 사용 시 청결은 필수다. 물통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지 않도록 매일 세척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을 땐 반드시 물을 완전히 비우고 부속품을 세척한 후 건조 상태로 놔둔다. 평소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코를 자주 후비는 행동은 삼간다.



입 구강건조증



중앙일보

〈구강건조증〉 물 충분히 섭취하고 침 분비 돕는 음식 섭취


건조한 환경은 입안의 수분도 빼앗는다. 그러면서 침 분비가 줄고 입안이 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부른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의 거의 모든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침이 적게 분비돼서 나타나는 결과다. 침은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유해 물질을 막는 중요한 기능을 맡는다. 하지만 구강 내 건조함이 지속할 경우 심한 입 냄새와 혀 갈라짐, 혀 통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혀 통증은 별다른 외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심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나 치주염 등 구강 건조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구강궤양·충치·구내염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구강건조증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는 것이다.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더하는 게 핵심이다. 하루 물 섭취량은 1.5L 이상이 적당하다. 수분 섭취가 어려울 경우 침샘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레몬과 오렌지처럼 신맛이 나는 과일을 먹으면 침샘을 자극해 건조함을 예방할 수 있다. 사탕을 빨거나 껌을 씹어도 일시적으로 침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당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제품은 오히려 입안을 더 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무설탕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를 방해하는 술과 담배, 카페인이 든 커피나 탄산음료 등은 가급적 피한다.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건조함이 심할 땐 인공 타액을 사용해볼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쓰는 것처럼 입안에 인공 타액을 넣는 것이다. 입안이 건조할 때 인공 타액을 5~10분 머금고 있다가 뱉어내면 된다.



피부 피부건조증



중앙일보

〈피부건조증〉 샤워 직후 크림 보습제로 피부 장벽 강화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져서 나타난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지방 분비가 적어진다. 그만큼 수분이 빨리 증발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이렇게 약해진 피부는 각질층의 수분이 날아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피부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건조증은 피지선이 적은 팔다리에 잘 생긴다.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등 피부 질환자는 피부가 건조해질수록 발진·가려움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자주 긁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상처가 나면서 색소 침착이 생기기도 한다.

보습은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보습을 통해 각질을 잠재우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보습제를 선택할 땐 제형과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젤·로션 타입은 보습력이 떨어지므로 꾸덕꾸덕한 제형의 크림류를 쓰는 것이 좋다. 성분을 살필 땐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되는 지질(세라마이드 성분 등)을 함유한 보습제를 고른다. 보습제는 샤워 직후 바로 발라주는 게 효과적이다. 몸에 묻은 물이 증발하면 피부 속 수분까지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샤워 후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땐 이미 피부의 수분 함량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샤워 후 물기가 약간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오일을 온몸에 골고루 펴 바르고, 그 위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보습 효과가 올라간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는 것도 피부엔 좋지 않은 습관이다. 피부를 박박 문지르지는 행동은 삼가고 뜨거운 물보단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가볍게 씻어낸다.

■ Tip



신체 건조함 물리치려면

● 하루 1.5L 이상 충분히 수분 섭취하기

● 실내 적정 습도(50~60%) 유지하기

●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기

● 차고 건조한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기

● 피부 자극이 적고 통풍이 잘되는 옷 입기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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