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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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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한달전 GTX-A 첫 개통 … 尹 "수도권 30분 출퇴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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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내년 3월 개통을 앞둔 GTX-A 열차에 탑승해 수도권 지역 주민들과 광역 교통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윤 대통령이 동탄역 GTX-A 열차 내 기관실 좌석에 앉아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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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수도권 신도시인 경기도 동탄에서 '교통복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정 운영 기조를 이념에서 민생 중심으로 전환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서울 인구는 계속 줄고 있지만 경기도 인구는 계속 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혼잡 노선 중 하나로 김포골드라인이 꼽힌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은 탑승 정원 대비 혼잡도가 최근 226%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에 승객이 몰리면서 의식을 잃는 사람까지 나오자 경기도와 김포시는 지난 4월 말부터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운행 대수를 늘리고 시내 주요 길목에서 5호선 개화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포 한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 등 경기도 신도시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점은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화성시 동탄역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 참석해 GTX 열차 안에서 "많은 국민께서 출퇴근에 지하철·버스를 이용하는데 지하철은 지옥철로 불리고 버스도 시간이 오래 걸려 불편이 컸다"며 "대선 당시에도 김포골드선을 출근길에 한번 타봤는데 정말 힘들었다. 모두 마스크를 끼고 그 만원인 열차 안에서 이용하는 분들이 혹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동탄에 정말 오랜만에 와보고 아파트와 각종 주상복합건물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 동탄역장께서 안내해주면서 올해 신규 유입으로 곧 (인구가) 100만명이 된다고 했기 때문에 광역급행열차, GTX 시스템이 빨리 개통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했다.

광역교통망에 대해 윤 대통령은 "서울·경기·인천뿐만 아니라 천안·아산으로 연결하고 춘천까지 확대한다고 했기 때문에 강원과 충청을 전부 묶어서 30분 안에 출퇴근, 전체로는 1시간 이내에 중부 이북 지역을 다닐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GTX의 경제적 후방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출퇴근이나 이동 편의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산업이라는 경제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며 "경기 북부와 강원·충청권까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 중심으로 신규 주택용지 공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넓은 지역으로 주택 수요가 분산되면 집값 안정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광역 교통체계 건설 과정에서 내수와 투자로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교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건설에 들어가는 직접 고용 효과만 21만명, 직접 생산 유발 효과는 30조원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결국 여당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띄우면서 던진 이른바 '메가시티' 논의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정부·여당이 경기 서북부뿐 아니라 GTX-A노선 조기 개통을 통해 경기 남부 표심에도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가시티 전략이 실현되면 넓은 광역 도시권을 어떤 교통수단으로 연결할지 일종의 청사진을 내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또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살기 좋은 지방 시대와도 직결된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초고속 GTX처럼 공사도 초고속 급행열차와 같이 속도를 높여서 완공 시기를 최대한 당기겠다"며 "여러분 의견 하나하나를 정부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출퇴근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인천 부평에서 강남역까지 매일 2시간씩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석자는 1호선은 소위 '지옥철'이라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한편 GTX 건설을 반기면서 빠른 추진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은 제대로 쓰일지 안 쓰일지 모르는 공항과 달리 눈앞에 다가온 것을 하는 것이므로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은 예타를 단축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라"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또 "수도권 도시들이 서울과는 잘 연결돼 있는데 막상 인접 도시끼리는 연결이 잘 안 되어 있다"며 "GTX-D·E·F노선이 인접 도시 간 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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