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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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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정희 시절 국정운영 배울 점, 지금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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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박근혜 사저 찾아가 환담

보수 대통합·TK 민심잡기 행보

朴 “건강 관리 잘 하시라” 덕담

2030 바르게살기운동대회 참석

“여러분 가짜뉴스 추방운동 지지”

칠성종합시장 상인들과 오찬도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환담하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이후 12일 만에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재회한 것으로, 취임 후 세 번째 만남이다. 그간 안보와 경제에 매진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 메시지를 통해 흔들리는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을 다잡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칠성종합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며 민생 현장 행보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같은 날 전남 순천과 고흥에서 시장 등 민생 현장을 찾고 국립소록도병원 환자들과 만나며 호남 지역 일정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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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산책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산책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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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방문하자 현관 계단에서 반갑게 맞이한 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 들어가시죠”라며 사저 안으로 안내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정원이 잘 갖춰진 느낌이 든다”고 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오신다고 해 며칠 전에 잔디를 깨끗이 정리했다. 이발까지 한 거죠”라고 화답했다.

사저 현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정상 외교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고, 한가운데 지난달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행사 후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오솔길에서 내려오는 사진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이날 환담은 거실에서 1시간가량 이어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평소 선호하는 홍차와 우유, 감 등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국정운영을 언급하며 “온고지신이라고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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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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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이 많아 피곤이 쌓일 수 있는데 건강관리 잘 하시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30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해 “정부는 바르게살기운동의 진실·질서·화합이라는 3대 정신과, 바르게살기운동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가짜뉴스 추방 운동이 우리의 인권과 민주정치를 확고히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국민 의식 함양과 선진국형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1989년 설립된 단체다. 현직 대통령이 바르게살기운동 행사에 참석한 건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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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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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축사를 시작하며 “지난 4월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로 일곱 달 만에 다시 이곳 대구에 왔다.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취임 후 처음으로 칠성종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오찬 자리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시장 곳곳의 점포를 둘러보고 미나리와 고구마, 파래과자 등을 구입했다. 또 시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이렇게 칠성시장에 와서 여러분들을 뵈니까 저도 아주 힘이 나고, 더 열심히 일해야 되겠다는 각오가 생긴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소곰탕, 대구식 생고기 뭉티기 등으로 오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전남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났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수산물, 건어물 가게와 노점 등을 찾아 상인들에게 장사에 어려움이 없는지 물었다. 또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한센인들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만든 고흥 유자청을 환자·의료진에 전달하기도 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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