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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금지 이틀만에 추락한 증시…'쇼트커버링 효과'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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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공매도 금지 첫날 과도한 급등…펀더멘털 봐야"

뉴스1

공매도 전면 금지 둘째 날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41포인트(2.33%) 내린 2443.96, 코스닥은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 원·달러환율은 10.6원 오른 1307.9원에 장을 마쳤다. 2023.1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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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증시 역사상 네 번째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튿날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매도 금지 외국인의 쇼트커버링(숏커버링, 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던 지수가 하루만에 하락전환하면서 '일일천하'였다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58.41p(2.33%) 하락한 2443.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1.04%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며 3% 하락하며 24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소폭 회복하면서 2440선은 유지했다. 코스피는 전날엔 134.03p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5.08p(1.80%) 하락한 824.37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이날 소폭 오르며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하며 장중 4%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48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전일 대비 코스닥150선물(12월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특히 이날 전날 코스닥 상승폭(57.40p)은 지난 2001년1월22일(61.6p) 이후 약 22년만에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양대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도 3060억원, 1009억원을 팔았다. 선물은 현물 가격이 미래에 어떻게 변동할지 미리 판단해 거래하는 상품으로, 선물에서의 '매도 포지션'은 향후 코스피200지수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대안으로 선물 매도를 택한 모습이다.

공매도 금지 첫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109억원, 코스닥에서 4702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2차전지 등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대부분이 쇼트커버링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대거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쇼트커버링 효과가 단기간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쌓인 공매도 잔고는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11조6622억원, 코스닥 5조8638억원으로 모두 17조원을 넘는다. 해당 물량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하는 만큼 쇼트커버링이 단기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에는 대규모 쇼트커버링 물량이 쏟아져 나온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집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 첫날 단기급등이 있었던 만큼 쇼트커버링 효과가 단기에 끝났을 수 있다며 향후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말중 발표된 공매도 금지대책과 금요일 미국 증시 강세를 감안했을 때 쇼트커버링과 추세 추종 매수세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일만 했던 것은 맞다"며 "다만 시가총액 최상위주들이 상한가를 연출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패닉 바잉 수준의 과도한 급등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매도 금지 첫날에는 2차전지 대장주뿐 아니라 여타 2차 전지주들까지 동반 급등했지만, 그 여파로 해당 업종에서는 상당 부분 쇼트커버링 모멘텀이 소진됐을 수 있다"며 "이제는 거래소의 공매도 통계를 통해 개별 종목 및 업종에 대한 공매도 잔고 데이터를 체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7일) 하락은 전일 빠른 상승의 반작용 영향이 크다"며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쇼트커버링이 어느 정도 진행된다면 주가는 펀더멘털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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