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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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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내려도 걱정] 국제유가 떨어지며 석유제품 단가 하락 우려... 수출 타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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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브렌트유, 전년 대비 15.82%↓

석유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 주요 품목 수출액 감소 우려

아주경제

정유 플랜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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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가 동반 상승 우려는 한시름 놓았다. 다만 우리나라 4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의 수출단가도 낮아질 수 있어 수출 확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유 가격은 배럴당 75.33달러로 최근 한 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79.54달러), 두바이유(82.74달러), 오만유(82.74달러) 모두 하락세다. 특히 브렌트유는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15.82%나 낮은 가격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9일부터 서서히 오르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20일께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추세다. 중동지역 전쟁 관련 위험성이 예상보다 줄고 수요 전망도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가 많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에서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요가 줄 것으로 내다보면서 가격 전반이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급 측면에서도 일종의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기준 미국 석유협회 원유 재고량은 1190만 배럴 늘어났는데, 지난 1일 135만 배럴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비축량이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4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액은 52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나 증가했다.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더해 견조한 수요증가로 탄력을 받았다는 것이 산업부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제품 수출액도 36억1700만 달러에 이른다. 전년 동월 대비 3.2% 줄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수출 품목 상위 5위며 감소율도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에서도 석유제품은 8.3%를, 석유화학제품은 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은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단가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이던 지난 5월 우리나라는 석유제품을 전년 동월 대비 24.6%나 늘어난 58억8943만톤(t) 수출했다. 하지만 이 기간 수출액은 42억4940만 달러로 15.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유가가 치솟던 지난 8월의 경우 수출중량은 50억9736t으로 5월보다 줄었는데 수출액은 44억4380만 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석유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에 따라 수출단가도 큰 폭으로 변동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제품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5월 수출중량은 전년 동월 대비 6.3% 늘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0.1% 감소했다. 10월 기준 t당 수출단가는 2022년 1318달러에서 2023년 1227달러로 줄었다.

이날 기준 자동차용휘발유2호(95RON) 국제 가격은 배럴당 98.36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6.08% 떨어졌고 선박용 경유(황함유 0.05%)도 102.54달러로 32.17%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따라 대외 무역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등 국내 주력 산업에는 일부 영향이 우려된다.

아주경제=이상우 기자 lsw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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