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1일 저녁 허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모여 창당 관련 '작전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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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경기도의원이 13일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할애한 비상대책위나 선거대책위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도의원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섰던 친이준석계 후보 4인방인 '천아용인'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도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 내지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측근이나 주변인들 통해서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그게 더 나쁜 것"이라면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이 대표나 당의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이나 이런 한낱 얄궂은 당권과 권한을 달라고 이러는 것 같이 여기는 것인데 그게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한테는 오히려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좋다. 다만, 국민한테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을 찾아서 진단하고 반성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따진다면 60% 정도 됐다고 봐도 된다"며 "정부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기다리면서도 사실상 물밑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해서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고 사실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수월한 지역에서 공천을 걱정하지 않는 입장의 국회의원들이 연락이 와서 이 대표가 얘기하는 문제 제기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주류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원들이 연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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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與의원, 직접 연락한 바 없어"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지신의 페이스북에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이 직접 연락한 바도 없고, 저도 어떤 요구도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이 도의원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아무래도 최근에 저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여러 경로로 '이준석이 원하는 게 뭐냐?'와 같은 문의가 많이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떠보기 위한 질문과 제안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직접 저에게 중책을 맡기겠다는 등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 보니 그 맥락에서 이기인 의원이 자신이 접한 내용을 언론 인터뷰 상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변화 외에는 어떤 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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