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에도 생각 없는 것으로 보여…“그걸 목표로 할 수는 없다”
이기인 경기도의원,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지난 11일 허 의원의 사무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당 창당으로 보수층 표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민의힘이 선거 진다고 그걸 이준석 탓하려고 하면(한다면) 너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누가 지금까지 그렇게 정치하라고 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공고한 양당 체제를 언급한 진행자의 ‘영남에서는 국민의힘 세가 강하고,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의 세가 셀 것’이라며 ‘잘못하면 수도권에서 보수표만 분열시켜 패배의 원흉이 될 위험성도 있다’는 말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그런 면피할 생각을 누군가 하고 있다면 정말 비겁한 게 1년 반 전에 이 당을 대선과 지선 승리로 만들 때, 그거 다 부정하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며 “본인들이 작전을 짰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도 만약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이준석 네가 당을 차리면 보수 역적이 될 것이다’(라고 한들) 신경 안 쓴다”며 “누가 그러라고 했나”라고 반응했다.
국민의힘에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TK(대구·경북)에서의 국민의힘 아성 깨기가 어려올 거라면서도,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시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대구 출마 요청이 나온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9일 이 전 대표는 동대구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제15대 총선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총재가 갈라선 뒤 김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신한국당이 대구 전체 13개 의석 중 2석 확보에 그친 반면, 8석을 가져간 자민련 사례를 들어 ‘다른 선택’을 시민들이 했었다면서 그 시기 30~40대에서 이제 60~70대가 된 대구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비례정당 생각이 없다는 점도 확고하다. 지난달 MBC 라디오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비례신당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다’고 일부 추측에 일찌감치 선을 그었던 이 전 대표는 이날도 “정당한다고 하면서 그걸 목표로 할 수는 없다”는 말로 지역구에서의 당선자 배출이 목표임을 부각했다.
특히 “제일 어려운 도전을 하는 위치로 가고 싶다”며 “영남에서 분위기가 좋아져서 신당이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태라면, 더 어려운 도전을 위해 호남에 갈 수도 있다”고 이 전 대표가 말한 대목도 주목됐다.
이러한 자신감은 PK(부산·경남)와 TK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이야기 나눈다는 보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수 언론은 이 전 대표와 그의 측근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의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실제 소통 중인 현역의원 명단을 공유했다고 한다’는 취지로 12일 보도했다.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신당 차리면 한번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명시적으로 의사표현한 의원이 실제로 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런 분도 있다”고 답한 이 전 대표는 이어진 ‘중진 의원도 있나’라는 추가 질문에 “누구를 특정할 수 있는 그런 걸 전혀 말하진 않겠다”면서도 “국민들에게 거짓말하진 않는다”는 말로 아예 없는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