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3 (일)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카카오, 택시업계와 '협의회' 구성..."수수료 논의 연내 마무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보)

머니투데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열리는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의 비공개 간담회 참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단체들이 함께 '택시산업발전협의회'(가칭)를 구성한다. 양측은 협의회를 통해 카카오택시의 수수료 체계, 공정 배차 등과 관련한 개선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주재 하에 택시 4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맹택시협의체와 간담회를 열고 현행 수수료 인하 등을 포함한 카카오T 플랫폼 전반의 운영 방식 개선안을 논의했다.

류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비스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마음으로 택시단체의 말을 귀담아 듣겠다"며 "여러 우려들이 불식되고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이날 제3차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를 처음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며 해당 사안에 대한 중량감을 더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쯤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센터장은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해 온 만큼, 이번 기회에 초심을 찾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말 가시적인 몇 가지를 시작으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려볼 테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이날 간담회는 택시 단체들이 카카오에 의견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간담회 종료 후 이양덕 법인택시연합회 전무이사는 "우리의 의견을 카카오 측에 전달했고 카카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줬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이날 '택시산업발전협의회'(가칭)를 구성키로 했다. 양측은 협의회를 통해 △공정 배차(수락율 기반으로 구체적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 마련) △수수료 체계 및 수준(신규 가맹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체계 및 단순화 수준 및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 △가맹 운영 구조 변경(가맹사업에 택시 의견과 정책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 △근무 환경 개선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연말까지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양측이 이날 논의한 어젠다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카카오 T 블루'라는 가맹택시 수수료(로열티) 개편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은 가맹택시인 '블루'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가맹계약)로 받는다. 대신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들이 운행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광고·마케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운행 매출의 15~17%(제휴계약)를 다시 돌려준다.

결과적으로 택시기사들이 카카오에 내는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3~5% 수준이지만, 가맹택시 기사들은 카카오의 실질 수수료가 경쟁사인 우티(2.5%)에 비해 비싸다며 인하를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이양덕 이사는 "카카오의 경영환경을 고려해 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며 "가맹택시 수수료 1% 인하 등 다양한 의견을 카카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카카오T 플랫폼 운영 방식도 전면 바뀔 전망이다. 이른바 '콜 몰아주기' '콜 차단' 논란에 따른 조치다. 카카오택시는 호출 앱 시장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같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 택시 대신, 로열티를 내는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최근 우티, 타다 등 다른 플랫폼의 가맹택시에는 아예 콜이 가지 않도록 차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같은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경쟁사들에 카카오T 플랫폼을 전면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플랫폼 전면 개방'이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는 앞으로의 논의에 달려있다. 업계에선 카카오T 플랫폼 내에 경쟁사 및 공공 플랫폼이 탑재되는 '플랫폼 인 플랫폼'(PIP) 방식이나, 플랫폼끼리 연동하는 방식 등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들과의 상생안도 마련한다. 종사자 업무 환경 개선, 택시 기사 의료생계 안심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간담회에서 다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플랫폼 내 공급자(택시기사) 수익 증진 370억원 △플랫폼 공급자 처우 개선 80억원 △중소사업자 비용부담 완화 50억원 등을 약속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추진 일정 및 확대 방안 등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간담회 후 협의회 등을 통해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최종 실행안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여러 의견들을 조율해 빠른 시일 내에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