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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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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디스 하향·셧다운 경계심에 장초반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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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13일(현지시간) 임시예산안 마감 시한을 앞두고 무디스의 미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치, 국채금리 상승세 등의 여파로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 미·중 정상회담 등도 예정돼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6분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6% 떨어진 3만426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8% 낮은 4398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2% 하락한 1만3712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에너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하락 중이다. 보잉은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잉 737맥스 항공기 구매를 재개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 에미레이트항공의 520억달러 규모 구매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전장 대비 4%이상 오름세다. 타이슨 푸드는 분기 매출이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3%이상 상승했다. 플러그파워는 파산 우려에 이날도 3% 낙폭을 기록 중이다. 마이크론은 중국의 반도체업체 YMTC가 미국에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2%이상 하락 중이다. 테슬라, 애플,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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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랠리로 미소지은 투자자들은 이번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 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미·중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들을 대기하며 현재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국채금리, 달러화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앞서 무디스의 이번 발표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나왔다. 미 의회가 가까스로 통과시킨 임시 예산안은 오는 17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있다. 그전까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다. 이날 오전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8%선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소폭 상승한 105.9선을 나타내고 있다. 인프라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예산 절차가 완전히 무너졌기에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이것이 핵심"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행보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CPI가 공개된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한 번 더 예상치를 밑돌 경우 긴축 종료 기대가 한층 강화하면서 국채 금리를 밀어 내리고 증시 랠리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10월 CPI가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1%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직전월 상승폭(3.7%, 0.4%) 대비 둔화한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홈디포, 타깃, 월마트, TJX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소매지표도 공개된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10월 소매판매는 0.1% 감소가 예상된다. 앞서 9월까지 약 3개월 간은 전년 대비 0.9% 증가세를 보여왔었으나, 이달 큰 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러한 소비 둔화는 Fed의 긴축 종결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증시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에서는 10월부터 재개된 학자금 대출 상환의 여파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CNBC와 전미소매연맹(NRF)이 이날 발표한 공동조사 결과, 자동차, 휘발유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리사 쿡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돼있다. 필요시 주저않고 금리를 올리겠다고 매파 기조를 밝힌 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메시지와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지 눈길을 끈다.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85%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 전망은 14%선에 그쳤다. 다만 전날 9%보다는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좋은 소식은 인플레이션, 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학자들이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호의적이며 투자자의 하방리스크를 줄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주식 위험프리미엄 축소 등으로 주가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돼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군사대화 재개를 비롯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 외에도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발 지정학적리스크 등에 대한 APEC 내 논의 결과도 주목된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29%, 프랑스 CAC지수는 0.27% 올랐다. 영국 FTSE지수는 0.48% 오름세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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