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8포인트(0.17%) 하락한 34,225.62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35포인트(0.37%) 내린 4,398.8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88포인트(0.49%) 밀린 13,730.23을 나타냈다.
지난주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있는 무디스마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미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 이상 이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8월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 바 있다. 당시 피치도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거버넌스 악화 등을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속 미국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4.6%대로 올랐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가격이 저렴해진다는 의미다.
한편 금융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은 내년 여름께야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해 고금리를 장기화하고, 내년 6월이 되어서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은 연착륙을 달성하겠지만, 성장 둔화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내년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익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CPI가 전월대비 0.1% 오르는 데 그치고,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보다 상승률이 둔화하거나 같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된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결정은 미국의 채권마저도 이전처럼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투자심리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해트필드는 "미국 채권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리스크는 '제로(0)'에 수렴한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정치권의 예산 과정이 완전히 망가졌고, 실제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실질적, 조직적인 진전이 없다는 점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AXS 투자의 CEO 그렉 바숙은 "이날 투자자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전망) 하향에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주 인플레이션 등 중요한 지표가 예정된 만큼 시장의 심리도 차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내년 2분기부터 기존보다 성능이 두 배 가까이 향상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엔비디아의 주가가 1% 가까이 올랐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3% 넘게 올랐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보잉 항공기 95대를 구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보잉의 주가가 올랐다. 미국 최대의 육류 제품업체 타이슨푸드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4분기 매출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2%가량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27%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49%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와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각각 0.24%, 0.4% 올랐다.
국제 유가는 올랐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2% 오른 배럴당 77.84달러에,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02% 상승한 배럴당 82.2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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