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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전 치안감·경무관, 검찰 수사관도 수사대상…‘사건 브로커’ 수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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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광주지검 전경. 고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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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고위직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금품을 챙긴 ‘사건 브로커’에 대한 검찰 수사가 광주와 전남지역 전·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구속된 경찰과 검찰 관계자는 벌써 3명에 달한다.

경무관을 지낸 전 경찰 고위직도 구속됐고 수사 대상에 오른 전 전남지방경찰청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이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검찰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 수색한 만큼 앞으로 수사대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지난 8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성모씨(62)를 구속기소 한 뒤 성씨와 관련된 전·현직 수사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가상자산 사기범죄 용의자에 대한 ‘수사무마’ 첩보를 입수해 성씨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성씨가 2020년 8월부터 11월까지 가상자산 사기범들에게서 사건청탁을 대가로 18억5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성씨가 경찰 고위층과 친분을 과시하며 사건무마를 실제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내부의 승진 인사에 성씨가 깊숙이 개입해 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에서 제조업체 총판을 운영하고 있는 성씨는 20여년 동안 10여 개의 골프 모임을 주도하며 고위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지역 정치인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성씨와 연루된 의혹이 있는 경무관 출신 전직 경찰관 A씨와 전 전남지방경찰청 간부 출신 B씨를 금품을 받고 수사 관련 청탁을 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 수사관 C씨도 금품을 받고 수사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했다. 광주지검 수사관 D씨는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수사기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광주지검과 목포지청, 서울지방경찰청, 광주지방경찰청, 광주광산경찰서, 광주북부경찰서, 전남목포경찰서의 관련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수사대상에 된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전직 치안감 E씨는 이날 경기 하남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 등 최소 10여명이 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E씨를 입건했지만 E씨에게 이를 통보하거나 강제수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면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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