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으로 찾아낸 신약 후보물질들
속속 국내외 임상시험, 국책과제 선정
수액·전문의약품 발판 삼아 R&D 투자
편집자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과 비전을 알리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합니다.경기 과천시에 있는 JW그룹의 신사옥 전경. JW중외제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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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그룹의 신약 연구개발(R&D)은 '주얼리'와 '클로버'가 이끌고 있다. 주얼리와 클로버는 화학과 생물 분야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과 딥러닝(기계학습) 기술을 더한 R&D 플랫폼의 명칭이다. 자체 보유한 이들 플랫폼으로 JW그룹은 여러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활발히 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15일 JW그룹에 따르면 특히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통풍 치료제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는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선 최근 환자에게 투약이 시작됐고, 8월에는 대만, 9월에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을 받았다. 조만간 말레이시아에서도 임상 3상이 개시될 예정이라고 JW그룹은 밝혔다.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제약에 에파미뉴라드의 현지 판권을 총 7,000만 달러(약 900억 원)에 수출한 바 있다.
JW그룹이 AI와 딥러닝 기반의 플랫폼을 신약 연구에 이용하는 이유는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환자에서 유래한 암세포나 면역질환 관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효능을 위한 표적으로 삼을 유전자나 단백질들을 발굴하고, 그중 약물로 개발이 가능한 후보를 도출해 작용기전이나 제형 등을 최적화하는 신약 개발 전 주기에 AI 플랫폼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사이 잇따라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급성골수성백혈병, 탈모, 고형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이 모두 AI 플랫폼을 통해 발굴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AI 플랫폼은 앞으로 JW그룹에서 혁신신약을 계속 창출하는 화수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에서 연구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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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그룹이 R&D에 이 같은 시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은 주력 사업인 수액과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JW중외제약은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8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0.9% 늘어나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JW신약은 소화성 궤양·위식도 역류질환, 탈모 치료제, 독감 백신의 병·의원 공급을 늘리며 3분기 매출 262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 적자 이후 반등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초·영양 수액의 성장으로 JW생명과학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8.1%, 10.9% 증가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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