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번화가 날씨 추워 다소 '썰렁'…경찰 17곳서 선도활동
순찰하는 경찰관들 |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 밤은 즐길래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16일 밤 인천 시내 번화가에 나온 수험생 대부분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그동안 시달린 압박감에서 벗어나 이날 밤만큼은 자유를 만끽했다.
오후 7시께 카페와 주점이 밀집한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에는 수능을 치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식사하러 나온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삼수생 박모(21)씨는 "불과 며칠 전까지 독서실에서 문제 풀이를 하던 시간인데 지금은 친구와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웠지만 일단 다 잊고 오늘은 신나게 놀 생각"이라고 웃었다.
고등학교 3학년생 김모(19)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선배들은 마스크를 쓰고 수능을 쳤다고 들었다"며 "올해는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최근 3년 동안 확산한 코로나19 탓에 인천 번화가에서는 '수능 특수'가 사라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태원 참사' 직후 수능이 치러져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로 인해 수험생들이 마음껏 놀지도 못했다.
이날도 오전부터 비가 내린 데다 해가 지자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로데오거리는 평소 주말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썰렁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수능만 끝나길 바라면서 정해 둔 '버킷리스트'(소망 목록)를 하나둘 할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수험생 최모(19)양은 "친구 중에는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용기가 안나 헤어스타일부터 먼저 바꾸고 싶다"며 "대학교에 가기 전 귀도 뚫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모(19)군도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학생이 되면 방학 때 혼자서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보고 싶다"며 "여자친구도 사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190명은 시교육청·구청·청소년 단체 관계자 220명과 함께 부평역지하상가와 계양구 문화의거리 등 시내 번화가 17곳에서 수험생 선도 활동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수능 응시생 중 상당수는 아직 술집 등 유흥업소를 출입할 수 없어 계도 활동을 했다"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거리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순찰하는 자율방범대원들 |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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