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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5층 아파트서 13세 초등생 극단적 선택…부모 "왜? 진상 밝혀져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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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7일 오전 전날 인천시 동구 전체 15층짜리 아파트에서 투신해 극단적 선택을 한 A양(13)의 빈소.2023.11.17 ⓒ News1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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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아이가 6학년에 들어 급격히 말이 줄었어요. 혼자 끙끙 앓다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참담합니다.”

17일 오전 인천시 동구 전체 15층짜리 아파트에서 투신한 A양(13)의 장례식장에서 A양의 아버지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A양은 지난해 5월 집 근처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초반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A양은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했다.

A양의 부모는 A양이 주변 친구들에게서 물리적 폭력을 당하진 않았지만 심리적인 불안함을 학교 가기 전날 보였다고 전했다.

A양의 어머니는 지난해 A양이 6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담임교사에게 A양이 불편해 하는 친구들 무리에게서 떨어진 반을 배정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분리가 됐으나 반 개수가 적어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일들이 발생했다.

A양이 10월쯤엔 친구들과 스티커 사진을 찍고, 노래방을 다니기도 해 부모는 안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말이 급격히 줄었고, 사망하기 1주일 전에는 모친에게 “배가 아프니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냐”는 식으로 물어봤다고 했다.

A양의 아버지는 “아이가 말이 없어졌다가 친구들과 잘 놀러 다니다가를 반복했다”며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곧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변 친구들의 물리적 폭력은 없었고 은근히 따돌림을 당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경찰 측에 철저한 수사를 부탁했다”며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정말 힘들다“고 울먹였다.

전날 오후 3시10분께 인천시 동구 전체 15층짜리 아파트 1층 바닥에 A양(13)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신고는 이 아파트 주민이 '쿵'하는 소리를 듣고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이 추락한 옥상 현장에서는 유서나 극단적 선택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물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에 대한 학교폭력 관련 신고 접수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교육당국 확인결과 A양과 관련한 학교폭력대책위원회 회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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