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국 간 北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가동 앞둔 ‘최종 리허설’
3국 이지스함 참가, 내주 입항하는 美 칼빈슨 핵추진 항모 참가 관측도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들이 2월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가정해 가상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정보 공유 등 3국간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에서부터 우리 해군 세종대왕함, 미군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동아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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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회의 이후 3개월여만인 16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가운데 한미일 3국이 이달 하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일 국방장관이 12월에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의 실시간 공유 체계 가동에 합의한 이후 첫 3국간 미사일 방어훈련이다. 이번 훈련이 다음 달 3국간 실시간 공유 시스템 가동을 앞둔 ‘최종 리허설’ 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일 3국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말에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각국 이지스함 등을 동원해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훈련 구역은 동해상이나 제주 남쪽 해상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은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가정해 가상의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정보 공유 등 3국간 대응절차를 숙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미일 3국 이지스함의 북한 미사일 방어훈련은 올 8월 이후 3개월여만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3국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의 12월 가동을 목전에 둔 ‘최종 리허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하와이 연동 통제소를 통해 주한- 주일미군의 지휘통제시스템을 연결해 3국의 이지스함과 레이더 등이 포착한 북 미사일 탐지 정보를 즉각 공유하는 시스템의 최종 시험가동 및 점검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국간 실시간 공유 시스템이 가동되면 지구 곡면에 따른 탐지 오차를 줄여 북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탄착 지점 등에 대한 정확한 추적은 물론이고 신속한 공동 대응이 가능하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이용한 기습 도발에 대한 대응력도 높일 수 있다.
다음 주 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진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 70)이 이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칼빈슨함의 국내 입항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이후 6년여 만이다.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이 2011년 미 특수전 부대에 의해 사살된 뒤 그 유해가 칼빈슨함으로 옮겨져 아라비아해에 수장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의 지원하에 정찰위성 재발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고체연료 엔진연소시험까지 공개한 북한이 12월에 어떤 미사일 도발을 하든 3국은 실시간 공유시스템을 즉각 가동해 대응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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