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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본인 특검도 받겠나”… 국힘 당권주자들, 한동훈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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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채 상병 특검법 발의’ 발언 맹폭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일제 비판

“당정관계 파탄” “이슈만 커질 뿐”

친윤 “당대표가 왕인가” 거센 반발

홍준표 “얼치기 후보 정권 흔들어”

“당대표가 무슨 왕입니까? 당원들은 바보입니까?”

국민의힘의 한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은 24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일성으로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같이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세계일보

당권주자 4인, 與 초선 모임 총출동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들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둘째 줄 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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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채 상병 특검법을 당론으로 반대했는데, 당대표 하겠다는 사람이 특검을 공언하면 당내 갈등을 야기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한 전 위원장은) 독선적이고 독단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자기 생각만 옳고, 당내 의원들이나 수많은 당원은 바보인가”라며 “당대표가 된다면 당원,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해야지 당대표가 무슨 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위원장이 전날 당대표에 당선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끝나기 전이라도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형식의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히자 친윤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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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득력 있는 대안,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고 지키는 길”이라며 수정안을 통한 채 상병 특검법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도 이에 한목소리로 반대하며 한 전 위원장을 포위 공격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이 요즘 특검법을 많이 발의하는데, 여론에 따라간다면 ‘한동훈 특검’도 받을 것이냐”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이 뭘 제시한다고 법사위에서 문답 공방하듯 선제공격하고 안을 제시하면, 민주당이 따라오느냐. 이슈가 커질 뿐”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의도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당대표, 당정관계 파탄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질타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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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파열음은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드는구나”라며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했다. 반면 소장파 초선인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안은 충분히 합리적”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두둔했다.

민주당 내 기류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제안한 건 진일보한 결정이긴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 볼 때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배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기본적으로 특검에 찬성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병관·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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