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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기고]AI시대와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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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혁 법무법인 엘케이비 파트너스 변호사/사진제공=엘케이비 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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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많은 분야에서 AI(인공지능)는 단연 화제가 됐다. 어느 세미나도 AI를 빼놓고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제 AI는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는 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수가 됐다. AI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지, 인간이 하던 일을 얼마나 대체할 지 모두가 궁금해 한다. 미국 로펌들은 이미 고객상담이나 서면작성처럼 사람이 빠져서 안될 것으로 봤던 업무 상당수를 AI의 도움을 받아 하고있다. 필자가 속한 로펌 역시 번역이나 리서치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번역은 놀랄 만큼 정확하고 완벽한 수준이고, 리서치의 속도와 양에 있어서도 사람과 비교할 수 없었다.

AI가 열어갈 세상에 두려움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렇듯이 결국에는 인류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적응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진행된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여러 세션 중 빠짐없이 등장한 주제는 역시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었다. 솔라나 재단의 매트 소그 총괄담당은 누구나 차를 몰고 다니며 도로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지도제작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대가로 가상자산을 보상받는 '하이브매퍼(Hivemapper)'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데이터수집에 있어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사례로 직관적으로 이해가능한 것이었다. AI는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학습능력을 자랑하지만, 한편으로 거짓 정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문제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위변조 방지 기능은 AI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에 검증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합의 메커니즘은 수많은 당사자가 안전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하게 돕는다. 웹 3.0체제에서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AI에서 학습한 고유정보에 대해 정보 소유자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다. AI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에 인센티브를 적용한다면, AI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개인이 제공하고 토큰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AI로 하여금 양질의 정보를 축적시키게 할 수 있다.

포이즈닝(엔진 인덱스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검색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행위)을 하는 정보 제공자를 제외하고 검증된 자만 정보제공이 가능하도록 하면 AI의 취약점을 개선하고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AI에서 적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이 구축된다면, 그와 같은 정보제공자의 협업과 보호, 신뢰의 구축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AI가 좀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된 결제수단 제공, 저작권 보호를 위한 NFT발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벌써 여러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는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법률가로서 그로 인한 윤리적 법적 규제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으나, 내가 수행할 과제 역시 블록체인에 의해 가치를 인정받고 AI에 의해 학습되는 날이 올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미래세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권혁 법무법인 엘케이비 파트너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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