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KODEX ETF 1675억 매수, 인버스 ETN도 '줍줍'
산타랠리 기대에도 단기하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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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곱버스'(인버스 2배) ETF(상장지수펀드)에 몰린다. 이달 국내 증시가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 하락 베팅을 통해 단기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6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ETF 중 최대 순매수 규모다. 단일 종목 포함해서는 상위 5위에 해당한다.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음으로 2배 추종한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하루 동안 1%가 빠질 때 2%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곱버스 ETF가 없는 코스닥지수의 경우 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을 249억원 순매수했다.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은 115억원 사들였다.
1배짜리 인버스 ETF도 대거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은 'KODEX 인버스' ETF를 314억원 순매수해 국내 상장된 ETF 중 4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개별 업종에 하락 베팅하는 상품에도 몰렸다. 개인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을 654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이는 국내 ETF 순매수 2위다. 이차전지 업종은 지난 5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공매도 금지 조치 직후 급반등했다가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가 일각에선 '산타랠리'(크리스마스 전후 나타나는 증시 강세) 기대감이 나오지만 개미들 사이에선 '오를 만큼 올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단기 차익을 노리고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227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전날 2500선을 넘어서며 이달에만 10% 넘게 상승했다.
특히 공매도 금지 후 11월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곱버스 상품에 몰리는 개인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금지 발표 직후인 6일 하루 5.6% 가까이 뛰어 2500선을 '반짝' 회복한 뒤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전날에는 12거래일 만에 2500선을 탈환했다.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12거래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개인 총매수금액은 1조3848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과 10월 같은 일자(9월 6~21일, 10월 6~21일) 총매수금액은 11월 대비 각각 61.6%(8534억원), 84.9%(1조1756억원)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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