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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산타 오나요?'…다시 증시로 돌아오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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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47.9조원…이달 초 대비 2.9조 늘어

CMA 역시 최근 한달래 최고치…산타랠리 기대감↑

고금리 완화 속 코스피 4.49%·코스닥 10.67% 올라

"추세는 상승…단기 숨고르기는 불가피"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권시장으로 다시 개미들이 기웃거리고 있다. 침체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지난달 수준으로 증가했고, 예탁금도 저점을 찍고 서서히 불어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미국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며 12월 ‘산타랠리’를 기대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다만 코스피가 이달 들어 4% 이상 오른데다, 중국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침체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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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기대감 속…늘어나는 증시자금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7조9825억원으로 지난 2일(45조215억원)보다 2조96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언제든 바로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70조7553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일 공매도 전격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10일과 11일 양일간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5조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6564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 역시 지난주(13~17일) 일 평균 6조6514억원에서 이번 주(20~22일) 6조9729억원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살아나며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의 고금리 우려가 잦아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은 4.4180%로 장을 마쳤다. 5%대를 넘보던 지난달 말과 견줘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날 1300.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1350.50원)과 비교해 50원 내려온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채권금리와 달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제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라고 기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 역시 “가자지구를 둘러싼 중동 리스크는 물론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 리스크도 일부 해소됐으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추가 갈등 확산을 줄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달러 약세와 유가 급락 현상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산타랠리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기 랠리 ‘숨고르기’ 불가피…반도체 주목

다만 증시가 급등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49% 상승하며 22일 2511.70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0.67% 상승했다. 추세 자체는 상승세를 탄다고 해도 단기 숨 고르기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꺾이지 않거나 더 높아져 더 많은 긴축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파(긴축)적’ 발언을 넘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희박하나마 여전히 열려 있는 셈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속도의 금리 하락이 이어지긴 어렵기 때문에 증시 상승 속도는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 11일) 매출은 1944억달러(253조원)로 2022년(1894억달러·246조6000억원)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상황을 감안하면 산타랠리를 기대하되, 안정적인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견고하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상승 중인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4분기와 내년 EPS가 상향하고 있는 반도체가 성장성과 이익 안정성 모두 양호한 모습”이라면서 “소외주 중에서 비교적 낮은 반등세를 겪었고 이익 추정치 하향이 더딘 헬스케어와 미디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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