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3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0년간 연초부터 11월 15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가 5% 이상 상승한 경우는 모두 30번인데, 이 중 연말에 주가가 상승했던 건 26번이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15일까지 S&P500 지수는 17.3% 오른 점을 비춰봤을 때 연말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미국 증시에선 이미 산타 랠리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 지수는 10월 27일을 저점으로 11월 16일 기준 9.5% 상승했다”며 “다소 빠른 상승감은 있지만 연말까지 4600포인트를 향해 추가 상승을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현지 시각) S&P500 지수는 4556.62에 마쳤다.
물가 지표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산타 랠리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 중 하나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는데, 이는 9월 상승률(3.7%)과 시장 예상치(3.3%)보다 낮은 수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 산출하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예상치(4.1%)보다 낮은 4.0%로 집계됐다.
4분기 미 국채의 축소 발행도 마찬가지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분기 7760억달러(약 1009조5760억원)를 차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7월 말 예측치(8520억달러)보다 760억달러 적은 규모다. 직전 분기인 3분기(1조100억달러)보다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재무부의 이번 결정엔 재정 수입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는데, 이에 따라 채권 시장도 안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산타 랠리 국면에서 어떤 종목의 주가가 더 크게 오를지다. 증권가에선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물가 압력의 추가 둔화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미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이는 금리에 민감한 매그니피센트 7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종목으로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변화한 곳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 기준 롱숏의 수익률 성과가 좋은 편”이라며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와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업종은 음식류, 유틸리티, 화장품, 건강관리, 타이어, 반도체”라고 했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