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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부정행위 적발한 교사 학교까지 찾아가…"너도 망가뜨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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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주 수능에서 한 학생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는데, 그 부모가 당시 감독관이던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가 위협하는 일이 생겨 논란입니다. 교사 노조는 이 학부모가 변호사 신분을 내세워 협박도 했다고 주장했는데, 서울시교육청이 학부모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입니다.

[앵커]

보통 수능 감독관은 수험생 소속 학교가 아닌 학교의 선생님들이 하잖아요. 수능시험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의 부모가, 감독관 학교까지 확인해서 찾아갔다? 항의하러 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올해 수능 고사장 감독관이었는데요, 그런데 수능 바로 다음 날 그 수험생과 어머니가 A교사 학교에 찾아왔습니다. 이어 수험생 아버지도 사전에 약속을 했다며 무작정 학교에 들어오려다 보안관실에서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학교 보안관이 A 교사에게 사실 확인차 전화를 했고, 수험생의 아버지는 본인이 변호사이며 한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똑같이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또 앞으로 인생 재밌어질 거라고 기대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 무시무시한 발언인데요, 수험생이 어떤 부정행위로 적발된 건가요?

[기자]

교사 노조에 따르면, 이 수험생은 4교시 시험 종료벨이 울린 후에도 답안지를 작성했고, 이런 상황은 다른 감독관들도 모두 똑같이 기억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학부모가 수능 다음날 찾아온데 이어 며칠 뒤 또다시 학교를 찾아 교사의 실명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고 노조는 설명했습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 (해당 교사는) 엄청나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셨습니다. 아버님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 계시는 교무실 앞까지 오셨어요. 이렇게 자신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봤을 때 자택 주소까지도 노출되면 어떨까 엄청나게 두려워하시기도 (했습니다.)]

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했고, 학교 측은 학부모 모습이 담긴 CCTV와 녹취록 등을 교육청에 제출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A 교사의 판단은 수능 공정성을 지키는 결정이었다며, 감독관을 위협하는 불법적인 행위에 고발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네, 이와는 별개로 2년 전 학교 교실에 들어가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학부모가 어제(23일) 법정에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네요?

[기자]

자신의 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받자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한 30대 학부모가 법정에서 구속됐습니다. 징역 1년을 선고받았는데요, 이 학부모는 당시 교실에 있던 초등생 10여 명에게도 "우리 애를 신고한 게 누구냐"며 소리를 질러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사건은 재작년 11월에 벌어졌는데요, 당시 녹취록 들어보시죠.

[가해 학부모 : 야! 일진 놀이하는 애가 누군데? 미친 거 아냐? 교사 자질도 없으면서? 나 이거 가만히 안 있어. 경찰에도 신고할 거고 교육감! 교육부 장관한테도 얘기할 거야.]

[앵커]

굉장히 발언의 강도가 셌는데, 그런데 이 30대 여성 학부모, 자신에 대한 구속 판결이 내려지자 이번엔 눈물을 흘렸다고요?

[기자]

재판부가 법정구속을 명령하자 집에 아이가 혼자 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가장 안전해야 할 교실에 정당한 사유 없이 침입하고 폭언과 폭행을 가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반성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재판부 이야기처럼 가장 안전해야 할 교실이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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