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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스마트폰 소식

스마트폰 내려놓고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스포츠의 힘' 전파하는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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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세 대상 나이키 '액티브 모두'
신체활동 부족한 여자 어린이 중심
각종 운동 가능한 '모두의 운동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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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지원하는 스포츠 프로그램 '액티브 모두'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밝게 웃어 보이고 있다.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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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몰랐어요."


평소 운동에 관심이 없던 초등학생 박모(11)양은 요즘 친구들과 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나이키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및 위밋업스포츠와 손잡고 지원 중인 스포츠 프로그램 '액티브 모두'에 참여하면서다. 박양은 "평소에는 운동을 거의 안 했는데 이곳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며 웃어 보였다. 또 다른 참가자 A(13)양은 "평소 운동을 잘 안 해서 자신이 없었는데 여기서 하루하루 연습하니 점점 공이 맞아서 재미있고 보람도 느낀다"며 "기회가 되면 축구 말고 다른 운동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체활동 부족한 어린이에…땀 흘리는 성취감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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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지원하는 스포츠 프로그램 '액티브 모두'에서 한 어린이가 공을 차고 있다.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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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론칭한 액티브 모두는 8~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학교 및 방과 후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동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뛰어놀 기회를 주고 긍정적 스포츠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신체적, 사회적 기술을 익히면서 땀 흘리는 성취감을 알게 하자는 뜻이 담겼다.

특히 남자 어린이보다 신체 활동이 적은 여자 어린이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부모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1~17세 청소년 중 권장 운동량을 채우지 못한 비율은 94.2%로 세계 146개국 중 가장 높았다. 여자 청소년은 전체의 97.2%로 세계 최하위였다.

초등학생 B(10)양의 어머니는 "매일 스마트폰만 보던 아이가 활기차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프로그램 참가 후 아이의 장래 희망이 운동 선수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부모가 같이 뛰거나 아이를 응원하며 가족끼리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모두의 운동장'도 마련…성별·연령 제약 없이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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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금천구에 조성된 '모두의 운동장' 전경.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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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액티브 모두가 장소의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운동장도 마련했다. 5월 조성한 서울 금천구 평생교육기관 '모두의 학교' 앞에 있는 '모두의 운동장'은 액티브 모두를 포함해 지역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농구 코트와 풋살장, 달리기 트랙까지 갖췄으며 화려한 색감과 무늬로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든다.

업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나이키는 전국에서 수거한 헌 신발 및 의류에서 고무 등의 재료를 분리한 뒤 세척 후 잘게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그라인드라는 소재를 만들었다. 이 소재는 모두의 운동장의 바닥과 구조물을 만드는 데 쓰였다.

유통기업인 나이키가 스포츠 지원에 힘을 주는 이유는 '모두가 공평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회사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당장 수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스포츠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심어주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나이키 관계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 더 가까이 연결되고 모두에게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스포츠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전기차 사용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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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중고 제품과 재고 등을 수거해 학교와 놀이터 등 각종 시설 조성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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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이키는 지속가능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7일 경기 이천시 이천 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매년 약 272메가와트시(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14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올해 안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법인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중고제품, 재고 등을 수거해 매장, 학교, 놀이터 등 각종 시설에 구조품으로 사용하는 '재활용과 기부'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14곳의 매장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해 총 21톤의 신발과 10톤의 의류 제품을 모았다. 운영 매장은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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