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반군, 국경 지역 장악…포격으로 화물차 120대 불타기도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미얀마와 중국의 국경 무역 통로가 대부분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국경 지역 주요 거점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가운데 중국은 미얀마와 인접한 국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25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서 중국과 연결되는 공식 통로 5곳 중 4곳이 차단됐다.
현재 개방된 국경 관문은 몽글라가 유일하다.
지난 23일 국경무역 통로 중 하나인 무세에서는 중국에서 물품을 싣고 들어와 주차 중이던 화물차 120여대가 불에 탔다.
한 주민은 대형 포탄이 유조차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변 차량으로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국영 매체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반군의 테러로 각종 소비재와 의류, 건축 자재 등을 싣고 있던 트럭 258대 중 120여대가 화재로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달 27일 샨주에서 군정 타도를 목표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샨주에 이어 카친, 사가잉, 친, 라카인 등 여러 지역 무장단체들이 가세하면서 군정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군부가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밀월 관계였던 미얀마 군정과 중국의 관계도 삐걱거리고 있다.
군정 측은 중국이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반중 집회가 열렸고,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중국의 암묵적 지원이 없었다면 무장단체들의 공격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응을 자제하며 전투 중단을 촉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왔던 중국 정부는 사태가 악화하자 대응에 나섰다.
천하이 주미얀마 중국대사는 지난 23일 딴 스웨 외교부 장관 등 군정 관계자들과 만났다.
미얀마 군정은 중국과 양국 관계, 국경 지역 평화와 안정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군 남부전구는 25일부터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신속한 기동성과 국경 봉쇄, 사격 능력 등을 점검하기 위한 군사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훈련 기간과 투입하는 병력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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