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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통위poll]①"美 내달 금리가 꼭짓점…韓 내년 3분기께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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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전문가 21명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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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7연속’ 동결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하고 한은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인 11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으면서 한·미 모두 더 이상의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0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예상치를 상회, 인플레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 가계대출 급증 등이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기 부진 여파로 우리나라 성장 회복세가 미미한 데다 금융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는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한은은 같은 날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데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목표(2%) 수렴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인 1.4%, 2.2%에 대체적으로 부합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회복세가 미약하고 소비 부진 지속, 긴축 재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하향 조정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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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금통위, 3.5% 동결 전망 ‘100%’

27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은행·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지난 10월에 이어 이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여건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며 "글로벌 통화긴축을 견인해 온 미국이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한 견제를 목적으로 한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한국도 당장 기준금리 변경의 유인은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금융불균형 우려에도 불구하고 근원물가 상승세 완화, 경기 하방위험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10월 대비 안정된 국제유가와 소비 둔화 조짐 등으로 추가 긴축 강화 명분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美 12월 FOMC 기준금리 동결 전망…최종금리 도달"

다음 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 압도적인 점도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크게 낮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 21명 모두 다음 달 미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상단 기준 5.5%)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사실상 최종금리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상방 압력이 축소되고 물가 경로 내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11월 FOMC에서 언급했듯이 장기금리 상승 등이 추가 긴축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긴축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나 고용 냉각 신호가 발생, 그에 따른 임금 상승 둔화가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이 약화하고 있다"며 "5% 부근이던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최근 4.4%대까지 떨어졌지만 9월 대비 높아 이에 따른 긴축 효과도 아직 잔존한다"고 말했다.

"韓, 美 금리인하는 내년 3분기…이르면 2분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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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3분기(14명)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내년 2분기(5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금통위폴 당시 내년 3분기, 내년 2분기 응답이 각각 12명, 8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점을 다소 늦춘 전문가가 많아졌다. 2명은 내년 4분기가 돼서야 한국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으나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인해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구간구간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의 장기추세가 하락하는 속도는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통위의 금리인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3분기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2분기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금통위폴에서는 내년 2분기와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란 응답이 각각 10명, 9명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이달에는 3분기라는 응답에 보다 무게가 실리면서 고금리 장기화 시각을 반영했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데다 중동전쟁 등 아직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고, 한·미 금리인하 시점도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韓 금리인하 시점 美보다 늦을 것"

지난달에 이어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보다 다소 늦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은 국내 경기 회복세 미진, 자금시장 불안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가계부채 급증, 한·미 금리차 확대, 인플레 우려 해소 부족 등으로 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2%포인트에 달하는 한미 금리 격차가 더 확대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불안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내년 목표치인 2%대에 점차 수렴해 가면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여건이 마련될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최대변수"라며 "내년 주요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금통위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경제 금통위 폴에 응답한 전문가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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