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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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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판 커지는 종로…하태경, 서울 종로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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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푸는 野 예비후보들

여당의 영남 중진 의원 중 처음으로 수도권 출마를 공식화했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야당에서도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이들이 움직임을 본격화하며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일보

하태경. 연합뉴스


하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 출마하겠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고,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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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종로의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다. 지역구 현역이 같은 당 의원인데 다른 현역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상당한 결례로 비칠 소지가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하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기에 앞서 “종로 지역구는 아시다시피 현역 최 의원이 계신 곳이고 제가 매우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최 의원에게 조심스럽게 종로에 도전하겠다 말하니 ‘어떻게 도전을 막겠느냐’라며 양해하겠다고 말했다”고 먼저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도 상의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구민의 마음”이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최 의원은 “‘정치 1번지’ 종로를 지켜내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하다”라며 “종로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지역구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까지 구도를 단정할 수 없지만 최 의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만큼 두 현역 의원 간에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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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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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의 종로 출마선언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에 글을 올리고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이라며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라며 하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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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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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지난해부터 종로 지역위원장을 맡아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전 의원도 최근 종로 출마 결심을 굳히고 주변에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종로의 상징성을 고려해 더 무게감 있는 인사 출마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당장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 차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박지원·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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