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뉴욕증시]숨고르기 장세 속 약보합 마감...다우 0.16%↓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사이버먼데이인 27일(현지시간) 숨 고르기 장세 속에 약보합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이 예정돼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6.68포인트(0.16%) 떨어진 3만5333.4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91포인트(0.2%) 낮은 4550.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83포인트(0.07%) 하락한 1만4241.0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부동산, 임의소비재, 기술,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고, 헬스, 산업, 통신, 에너지, 금융 관련주는 하락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어펌은 11.97%, 쇼피파이는 4.9% 상승했다. 아마존은 쇼핑대목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아이로봇 인수와 관련 경쟁 저하 우려를 표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아이로봇은 17%이상 급락했다. 풋락커는 시티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한 후 1%가까이 떨어졌다. 크라운캐슬은 새로운 경영진, 이사회 리더십, 사업전략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엘리엇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서한이 외신에 보도되며 4%가까이 올랐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이날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쇼핑대목 성적표를 주시하는 한편, 이번 주 발표 예정인 PCE 등 경제 지표, 베이지북,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대기하며 향후 통화정책 향방과 경제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했다. 연휴 직후 첫 날인만큼 주요 재료 부재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인되는 모습이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Fed가 주시하는 PCE에서도 둔화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강화되고 뉴욕증시에도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PCE 발표에 앞서 29일에는 Fed의 경제평가를 담은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2024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연착륙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Fed가 내년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개펜 BoA 미국 경제부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오후 화상브리핑에서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2024년 6월부터 분기당 0.25%포인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oA는 그간 누적된 금리 인상이 궁극적으로 성장을 약화시키고 실업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경기침체’가 아닌, 미 경제의 ‘연착륙’이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견고한 노동시장, 대차대조표 등에 힘입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도 뚜렷한 둔화 흐름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60%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불과 10월 말만해도 29%수준이었던 데서 확연히 높아진 수치다. 현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총 4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수치를 인용해 "투자자들은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조만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채금리 역시 이러한 Fed의 금리 인하 전망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인하 기대감이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 부진한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에 기인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파월 Fed 의장은 오는 1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좌담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확인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환영하는 한편, 아직 물가안정목표 2%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우먼 이사 등의 공개발언도 이번주 예정돼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3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89%선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18% 떨어진 103.2선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결과를 통해 미 경제를 이끄는 소비지출 추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서 여전히 탄탄한 소비가 확인될 경우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사이버먼데이 전망도 상향된 상태다.

이밖에 이번 주에는 PCE 외에도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심리를 가늠할 지표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공개된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정례회의를 앞두고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8센트(0.90%) 하락한 배럴당 74.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