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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또 잡음…"X신들" 직원에 폭언 쏟아낸 임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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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이사장 욕설 논란…카카오 "회의 중 부적절 용어 사용, 사실관계 확인중"

머니투데이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카카오의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CA협의체 멤버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카카오 크루(직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장애인 비하성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김 이사장이 발달장애인 고용을 촉진하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설립·운영해 왔던 만큼, 그의 이력과 어울리지 않는 폭언에 카카오 크루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카카오 판교 아지트 14층의 한 장소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들을 정도의 고성으로 "씨X 여기는 왜 다 개X신들만 모여 있느냐"고 10여분 간 소리를 지르며 업무보고를 하던 직원들을 모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김 이사장이 조직장들과의 회의 중 특정 사안을 놓고 한차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사실은 있다"며 "구체적인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권위를 실어준 '준법과신뢰 위원회'의 위원 6인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카카오의 대소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김소영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아 카카오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의 유일한 사내위원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네이버의 공동 창업 멤버로 시작해 2012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창업과 고용을 돕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올해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만든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총괄을 맡아 카카오 전체의 인사, 감사 등을 담당해 왔다.

한 카카오 직원은 "일의 잘잘못을 떠나 C레벨이 다수의 직원 앞에서 저런 식의 폭언을 한다는 건 무조건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근로기준법도 무시하는 분이 무슨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을 맡아서 카카오와 위원회의 가교 역할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카카오 직원은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과거 삼성SDS부터 브라이언과 이어진, 김 이사장과 같은 인맥들이 힘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폭언 사태에 대한 대응이 카카오의 쇄신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종이가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한편 지난 9월 4인 체제로 개편한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격인 CA협의체는 최근 배재현 카카오 CIO(투자총괄책임자)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3인 체제가 됐다. 김 이사장의 신상에 변동이 생길 경우 CA협의체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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