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4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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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9·19남북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이 권총으로 재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판문점 JSA 북한 병력은 지난주 후반부터 권총을 찬 채로 경비 근무를 서고 있다. 북한이 JSA 병력 무장을 재개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앞서 남북 양측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 회담을 계기로 서명한 '9·19합의' 제2조2항을 통해 판문점 JSA를 비무장화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 군사당국과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그 후속 조치로서 2018년 10월 25일 오후 1시부로 JSA 내 모든 화기·탄약 및 초소 근무를 철수하게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측은 JSA 내 초소 4곳을, 북한 측은 초소 5곳을 각각 철수했다. 또 남북 양측의 경비 근무도 각각 35명 수준의 비무장 인원이 수행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북한의 JSA 재무장 조치는 지난 23일 국방성 명의 성명을 통해 "지금부터 우리 군대(북한군)는 9·19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 무효화를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측 JSA 경비요원들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 측 동향에 따라 총기를 소지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22일 오후 3시부로 9·19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설정했던 '비행금지구역'의 효력을 해제하고,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한 공중 감시와 정찰 활동을 복원했다.

그러자 북한은 "9·19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한다"고 공언했고, 24일부터는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경계초소(GP)를 복원해 중화기를 반입하고 있다. 초소에서 야간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도 우리 군에 포착됐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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