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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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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LG AI연구원장 "생성AI, 한국이 강한 5대 분야 우선 적용" [중앙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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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를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중앙포럼'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중 패권 경쟁시대, 한국 경제의 활로는'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그는 “우리가 잘하는 영역에서부터 AI로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생성 AI 기술을 접목할 경우 생산성 향상이 극대화할 수 있는 5대 분야를 꼽았다. 제조업, 바이오, 문화예술, 로봇, 반도체 등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선 공장에 AI를 적용해 불량제품을 잡아내고, 바이오 분야에선 AI가 신약 최적 후보물질을 예측할 수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선 비전문가의 창작활동을 도와 경쟁력을 갖추게 할 수 있다. 로봇·반도체 개발에도 AI를 적용하면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배 원장은 “신약 개발할 때 기존에 3년 걸리던 걸 AI의 도움으로 몇주 만에 할 수 있다면 산업 자체에 혁신적 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다른 분야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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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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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수집, 보안 역량 갖춰야"



AI기술의 실제 산업 적용을 위해서 배 원장은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역량, 데이터 보안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의 경우를 봐도 제조업 기반이라 데이터가 많을 거 같지만 양질의 AI학습 데이터를 분야별로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생성 AI 적용으로 각 산업 도메인(분야)별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실제 서비스할 수준의 결과물을 만든다면 AI 중심으로 세계를 선도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이런 전략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 연구소(Human-Centered AI Institute, HAI)가 만든 ‘AI 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AI 민간 투자액은 미국이 473억 달러(62조원)로 1위, 중국이 134억 달러(17조원)로 2위였다. 한국은 31억 달러(약 4조원)로 6위였다. 거대언어모델(LLM) 관련 누적 특허 출원 수(2011~2020년)도 미국 1만 5035건, 중국 1만 3103건으로 세계 1, 2위다. 한국은 4785건이다. 배 원장은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미국만큼 잘할 수 없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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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 원장은 “AI 기술 발전 노력에 앞서 AI 발(發) 산업혁명으로 생길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선 산업혁명에서처럼 일자리 실업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또 AI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근본적 정책을 만들어 향후 발생할 여러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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