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코스피 거래대금 비중 24.9%
한달새 6.4%P ↓···감소폭 올 최고
평균 거래액도 40조로 20%나 급감
쇼트커버링 끝나면 이탈 더 빨라질듯
전문가 "신뢰도 하락에 유동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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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투자가 이탈세가 심상치 않다.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달 들어 6%포인트 넘게 빠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의 비중은 24.9%로 지난달 대비 6.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7%포인트 떨어진 14.4%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6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월간 기준이 아니라 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더 두드러진다. 28일 현재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외국인 비중은 23.4%로 한 달 전 대비 8.8%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 대금에서의 외국인 비중도 7.4%포인트 줄어든 12.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의 거래 대금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평균 거래 대금은 39조 9288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의 외국인 평균 거래 대금은 0.8% 늘어난 21조 5564억 원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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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들이 ‘쇼트 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을 마치고 나면 자금 이탈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빠진 자리는 개인이 들어와 채웠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거래 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59%로 지난달 대비 12.9%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 대금에서의 개인 비중도 10.3%포인트 늘어난 82.8%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를 호재로 인식한 개인은 이달 6일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중소형 테마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28일 기준 개인의 코스닥 거래 대금은 7조 3525억 원으로 코스피(5조 1106억 원) 대비 1.4배 더 많다. 이대로라면 1996년 코스닥 시장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연간 코스닥 거래 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기준 일평균 거래 대금은 코스닥이 10조 706억 원으로 코스피보다 약 4500억 원 더 많다.
개인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재점화하고 있다. 28일 현재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7조 2045억 원으로 공매도 금지 시행 직전인 3일 대비 3.4%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잔액 상승률이 5.4%로 코스피(1.7%) 대비 약 3배 더 높았다. 개인투자자 비중만 놓고 보면 미국이 23%, 일본이 20% 수준으로 한국 대비 절반 이상 낮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체 거래 대금의 90%가 개인인 중국은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개인 자금이 우르르 빠지며 지수가 뚝 떨어진다”며 “시장이 개인화하면 변동성이 커져 좋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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