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韓 시장서 ‘CPU 1위’ 인텔 제친 AMD… MI300으로 GPU 강자 엔비디아 추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MD가 국내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을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출시한 라이젠 5세대 7000 시리즈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MD는 올 연말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MI300′의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어 GPU 시장에서도 파란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월 인텔의 국내 CPU 시장 점유율은 49.25%로 지난 1월과 비교할 때 10%포인트(P)가량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AMD는 국내 CPU 시장 점유율이 40.62%에서 50.75%로 10%P 넘게 증가하며 인텔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기존 4세대 제품에서 라이젠 5세대 7000 시리즈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가 맞물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MD, 5세대 전환 성공… 韓 시장서 인텔 따라잡아

AMD는 지난해 9월 라이젠 5세대 7000 시리즈를 출시했다. 프로세서 전반의 성능을 끌어올린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젠4(Zen4) 아키텍처를 적용, 라이젠 4세대와 비교할 때 IPC(클럭당 명령 처리 성능)가 최대 13% 개선됐다. AMD는 싱글 코어는 최대 29%, 멀티 코어는 최대 45% 성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싱글 코어는 코어 1개의 작업 실행 성능을, 멀티 코어는 모든 코어의 작업 실행 성능을 의미한다.

라이젠 5세대 7000 시리즈는 출시 초기만 해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전 세대와 호환이 불가해 소비자들이 이를 탑재하려면 AM5 메인보드와 DDR5 메모리를 새로 구매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쟁 제품인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AMD 5세대 제품과 달리 DDR4와 DDR5를 동시 지원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보급형 메인보드 라인업인 A620 칩셋 메인보드가 출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M5 메인보드와 메모리 가격도 하락했다. 게이머들을 겨냥한 7800X3D 프로세서까지 출시되며, 게임 시장에서의 수요도 확대됐다. 이에 지난 7월에는 5세대 제품 판매가 4세대를 넘어섰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보급형 라인업인 A620 칩셋 메인보드 출시와 AM5 메인보드 유통 가격 하락이 판매율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AMD, ‘MI300′ 앞세워 엔비디아에 도전장… “대체 수요 상당”

AMD는 GPU 신제품인 ‘MI300′를 앞세워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반격을 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MI300X 칩은 엔비디아 H100 대비 2.4배 더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했고 대역폭은 1.6배 이상”이라며 “엔비디아 H100 대비 더 큰 인공지능(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D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조만간 출시되는 AI 칩 MI300A와 MI300X가 대량 생산을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GPU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AMD의 GPU 시장 점유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PU 시장은 현재 초과 수요 상태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AMD의 MI300 제품군으로 엔비디아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엔비디아 GPU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의 대체 수요가 상당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MD는 다음 달 6일(현지시각) 온오프라인 이벤트 ‘어드밴싱 AI(Advancing AI)’를 통해 차세대 인스팅트 MI300(Instict MI300) 데이터센터 GPU 가속기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AMD는 이전 모델보다 8배가량 개선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AMD는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와 함께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