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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印주재 공관 통제권 확보…대사관 운영 곧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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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부 외교관 운영 뉴델리 대사관, 최근 폐쇄

연합뉴스

뉴델리 소재 아프간 대사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재집권 2년여만에 인도 주재 아프간 공관 통제권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 모함마드 압바스 스타네크자이 탈레반 정부 외교부 부장관은 전날 국영 TV채널인 RT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타네크자이 부장관은 "(인도) 뭄바이와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우리 영사관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아프간 본국) 외교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폐쇄된 인도 수도 뉴델리 주재 아프간 대사관도 수일 내로 재개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델리 주재 아프간 대사관은 그동안 아프간 전 정부 소속 외교관들에 의해 운영돼왔으며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에도 비자 발급 등의 업무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재국 인도 정부의 협력 부재 등으로 인해 지난주 폐쇄됐다.

아프간 대사관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폐쇄 사실을 알리고 대사관 재개관 여부는 인도 정부에 달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 전 정부가 파견한 수십명의 외교관들은 모두 인도를 떠났고 현재 인도에 주재 중인 '외교관'은 모두 탈레반 정부가 파견한 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스타네크자이 부장관의 이번 언급에 대해 남아시아 맹주국을 자처하는 인도가 최근 들어 탈레반 정부에 적극적인 포용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한다.

앞서 인도는 20년 넘게 탈레반을 테러리스트 조직이라며 무시해왔다.

인도는 탈레반 1차 통치기(1996∼2001년)부터 미국 등과 함께 반(反)탈레반 세력인 '북부 동맹'을 지원했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국 침공으로 무너지고 친미 성향 정부가 들어서자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벌이기도 했다.

탈레반이 '인도의 앙숙' 파키스탄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을 고려해 이와 대척점에 있는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하지만 2021년 아프간 전 정부가 갑자기 무너지고 최근 중국이 경제 협력 등을 통해 현지 영향력을 강화하자 인도도 탈레반 정부와 관계 개선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특히 인도는 아프간에 그동안 투자해온 사업을 보호하고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는 세계 대부분 국가와 마찬가지로 탈레반 정부의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들며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 외교부는 스타네크자이 부장관의 언급 등과 관련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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